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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내일 저녁의 경매에서 제가 반드시 원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가 되면 여러분이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약 내가 순조롭게 물건을 얻도록 도와준다면, 당연히 신세를 한 번 졌다고 인정합니다. 만약 누가 나와 맞선다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겁니다."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는 임지환의 말투는 추운 겨울처럼 차갑고 매서웠다.

룸 전체가 포악한 살기로 가득 찼다.

모두들 숨을 쉬기 어려워졌고, 마치 보이지 않는 칼이 목에 닿아 있는 것 같았다.

"걱정 마세요, 임 선생님. 당신은 둘째 도련님의 귀한 손님이시니, 모두의 친구와도 같습니다."

"친구에 대해 우리는 틀림없이 열정적으로 대할 것입니다. 이것이 소항이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지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안양인이 제일 먼저 일어나 가슴을 퍽퍽 치며 말했다.

다른 몇몇 사람들도 잇달아 태도를 표명했다.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소원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반박도 하지 않았다.

"자, 이제는 여러분들은 가셔도 됩니다."

임지환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더 이상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이 말을 듣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큰 걱정을 놓은 것처럼 연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임지환의 말 중 맞는 말이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고생하는 것과도 다름이 없다. 아무리 좋은 요리라고 해도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모두 깔끔하게 흩어지는 것이 오히려 서로 홀가분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흩어진 후에야 임지환은 비로소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느릿느릿 먹기 시작했다.

진운은 한숨을 작게 내쉬었고 쓴웃음을 지었다.

"임 선생님, 죄송합니다."

"뭐가 미안해요?"

임지환은 눈을 들지도 않았다.

"저도 오늘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진운이 조금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

그는 원래 자리에 온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심복이고 쓸만한 힘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원용이라는 반항자가 원래 화목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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