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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소원용의 두 발은 공중에서 끊임없이 버둥거렸고, 그 모습이 조금 익살스러워 보였다.

산소 부족으로 인해 그의 목과 이마에는 핏줄이 튀어나왔고 안색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그는 임지환의 손을 풀어내려 했지만, 손가락이 돌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이 장면을 보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냉기를 들이마셨다.

명색이 거용파의 회장이고 얼마나 잘난 척을 많이 했는데, 지금 마치 죽은 개를 들어 올린 것처럼 그에게 들려 있다.

그리고 임지환을 보니, 그의 눈빛은 평소와 같이 평온했고 한 손으로 백근이 넘는 소원용을 들어 올렸는데도 마치 아무것도 들지 않은 것 같았다.

이런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임지환의 손가락에는 끊임없이 힘이 들어갔고, 눈빛도 갈수록 차가워졌다.

소원용의 뺨은 이미 보라빛으로 변했고 눈동자마저 돌출되고 충혈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곧 죽을 것 같다.

임지환은 정말 소원용을 죽이려 한다!

"임 선생님, 그를 한 번만 살려주세요!"

바로 이때, 진운이 입을 열어 부탁했다.

"그래요? 대신 사정할 건가요?"

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진운을 바라보았다.

그저 한 번 눈빛을 마주쳤을 뿐인데, 진운은 닭살이 곤두서고 순식간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이런 무서운 눈빛은 마치 정글의 흉악한 짐승처럼 사람을 골라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임 선생님, 화를 푸십시오. 어디까지나 거용파의 회장입니다. 만약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파장을 일으킬 겁니다. 일이 커진다면 둘째 도련님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안양인이 일어나서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어 사정했다.

"임 선생님, 앞으로 쓸모가 있으니 이 자를 남겨두세요."

진운도 억지로 말했다.

털썩!

임지환은 죽은 개를 던지는 것처럼 소원용을 한쪽으로 던졌다.

"콜록,콜록..."

소원용은 필사적으로 기침을 한 후 입을 크게 벌리고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는 평생 처음으로 공기가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느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소원용은 아주 경계하며 임지환을 힐긋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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