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7화

이 소리는 매우 귀에 거슬렸고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집중해 바라보았다.

말을 꺼낸 사람은 식탁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였다.

그는 꽃무늬 셔츠를 입고 머리를 반질반질하게 빗었으며 얼굴에는 거의 온 얼굴을 덮을 듯한 음산한 칼자국이 있었다.

입가에는 차가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얼굴에는 거만함이 가득 찼다. 두 눈은 매의 눈빛처럼 섬뜩했고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방금 진운이 소개했듯이 이 사람은 거용파의 회장 소원용으로 ‘악용’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소원용이 소항에서의 세력은 아주 컸고 거의 조폭계를 독점하여 만 명이 넘는 부하들이 있다.

이 사람은 마음이 모질고 수단이 악랄하여 일 처리에 여지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그를 건드리려 하지 않는다.

소원용이 먼저 태클을 걸자 자리에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으로 못내 기뻐 잇따라 임지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들도 이 젊은이가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낼 것인지 보고 싶었다.

진운이 눈살을 찌푸렸다.

이 녀석은 당시 아주 비참하게 지내고 있었고, 진 씨 가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는 전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소원용이 이때 태클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바로 진운이 따지려고 하는 순간, 임지환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그저 일반인일 뿐이라 딱히 소개할 것이 없습니다."

"일반인?"

소원용은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바로 웃기 시작했다.

"그럼 상석에 앉을 자격이 되나요?"

이 말을 꺼내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냉기를 한 모금 들이켰다.

이것은 분명 맞서서 해보려는 것이다!

소원용은 진운의 직계가 아닌가?

"당신이 앉고 싶다면, 당신에게 앉으라고 할 수 있어요."

임지환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위치를 가리켰다.

"임 선생님..."

진운은 깜짝 놀랐다.

임지환은 그를 한 번 본 후 눈짓을 했다.

진운도 바로 알아차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

소원용은 그 자리를 한 번 보고 탐욕스러운 눈빛을 드러냈다.

저 자리는 권력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