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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이것은 연경 진 씨 집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요청장으로,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가짜를 만들어 낼 수 없고 감히 위조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임지환은 문을 열고 들어가 곧장 888번 룸으로 들어갔다.

원래 안에서는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임지환이 들어온 후 뚝 멈추면서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수많은 눈빛이 잇달아 입구로 향했고 임지환의 몸을 끊임없이 훑어보았다.

이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들의 시선은 앞에 있는 사람이 옷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있는 것처럼 꿰뚫어 볼듯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부담스러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긴장으로 떨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상위자의 위압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러나 임지환은 평온하게 서서 이런 눈빛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의 눈빛은 간단하게 한 바퀴 훑어 지났고, 마지막에는 정중앙 좌석 옆에 앉은 진운에게 멈추었다.

"임 선생님, 드디어 오셨네요."

진운은 즉시 웃으며 앞으로 나가 빠른 걸음으로 임지환의 곁으로 다가갔다.

"임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

진운의 인솔하에 임지환은 상석 위치로 왔다.

그도 사양하지 않고 바로 털썩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상석에 앉은 사람이 이렇게 젊은 것을 보고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눈빛을 주고받았다.

"임 선생님,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운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열정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분은 심 씨 가문 회장님 심천명입니다."

진운이 머리가 짧고 개량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를 가리켰다.

"심 회장님은 소항에서 물류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소항 전체의 물류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에 쥐고 있는 돈은 나라와도 대적할 수 있습니다."

"둘째 도련님이 과찬을 하시네요."

심천명의 말은 겸손했지만 얼굴에는 억누를 수 없는 득의양양함이 드러났다.

아무래도 지금 물류는 나날이 발전하는 신흥 업종이다.

"이분은 양씨 가문 회장님 양성입니다. 양 회장님은 영락없는 부동산 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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