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연경 진 씨 집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요청장으로,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가짜를 만들어 낼 수 없고 감히 위조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임지환은 문을 열고 들어가 곧장 888번 룸으로 들어갔다.원래 안에서는 아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임지환이 들어온 후 뚝 멈추면서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수많은 눈빛이 잇달아 입구로 향했고 임지환의 몸을 끊임없이 훑어보았다.이 사람들의 눈빛은 마치 칼날처럼 날카로웠다.그들의 시선은 앞에 있는 사람이 옷을 입지 않고 알몸으로 있는 것처럼 꿰뚫어 볼듯했다.보통 사람이었다면 이미 부담스러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긴장으로 떨고 있었을 것이다.이것은 상위자의 위압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그러나 임지환은 평온하게 서서 이런 눈빛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의 눈빛은 간단하게 한 바퀴 훑어 지났고, 마지막에는 정중앙 좌석 옆에 앉은 진운에게 멈추었다."임 선생님, 드디어 오셨네요."진운은 즉시 웃으며 앞으로 나가 빠른 걸음으로 임지환의 곁으로 다가갔다."임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진운의 인솔하에 임지환은 상석 위치로 왔다.그도 사양하지 않고 바로 털썩 자리에 앉았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상석에 앉은 사람이 이렇게 젊은 것을 보고 연회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눈빛을 주고받았다."임 선생님,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진운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열정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했다."이분은 심 씨 가문 회장님 심천명입니다."진운이 머리가 짧고 개량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를 가리켰다."심 회장님은 소항에서 물류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소항 전체의 물류를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에 쥐고 있는 돈은 나라와도 대적할 수 있습니다.""둘째 도련님이 과찬을 하시네요."심천명의 말은 겸손했지만 얼굴에는 억누를 수 없는 득의양양함이 드러났다.아무래도 지금 물류는 나날이 발전하는 신흥 업종이다."이분은 양씨 가문 회장님 양성입니다. 양 회장님은 영락없는 부동산 계의
이 소리는 매우 귀에 거슬렸고 의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집중해 바라보았다.말을 꺼낸 사람은 식탁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중년 남자였다.그는 꽃무늬 셔츠를 입고 머리를 반질반질하게 빗었으며 얼굴에는 거의 온 얼굴을 덮을 듯한 음산한 칼자국이 있었다.입가에는 차가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얼굴에는 거만함이 가득 찼다. 두 눈은 매의 눈빛처럼 섬뜩했고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방금 진운이 소개했듯이 이 사람은 거용파의 회장 소원용으로 ‘악용’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소원용이 소항에서의 세력은 아주 컸고 거의 조폭계를 독점하여 만 명이 넘는 부하들이 있다.이 사람은 마음이 모질고 수단이 악랄하여 일 처리에 여지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그를 건드리려 하지 않는다.소원용이 먼저 태클을 걸자 자리에 있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으로 못내 기뻐 잇따라 임지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들도 이 젊은이가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낼 것인지 보고 싶었다.진운이 눈살을 찌푸렸다.이 녀석은 당시 아주 비참하게 지내고 있었고, 진 씨 가문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성과는 전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소원용이 이때 태클을 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바로 진운이 따지려고 하는 순간, 임지환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나는 그저 일반인일 뿐이라 딱히 소개할 것이 없습니다.""일반인?"소원용은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바로 웃기 시작했다."그럼 상석에 앉을 자격이 되나요?"이 말을 꺼내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냉기를 한 모금 들이켰다.이것은 분명 맞서서 해보려는 것이다!소원용은 진운의 직계가 아닌가?"당신이 앉고 싶다면, 당신에게 앉으라고 할 수 있어요."임지환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위치를 가리켰다."임 선생님..."진운은 깜짝 놀랐다.임지환은 그를 한 번 본 후 눈짓을 했다.진운도 바로 알아차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소원용은 그 자리를 한 번 보고 탐욕스러운 눈빛을 드러냈다.저 자리는 권력의
아무리 그래도 그는 거용파의 회장으로 신분이 남다르고 만여 명의 수하를 거느리고 있다.진가 둘째 도련님은 조금의 체면도 봐주지 않았다!"둘째 도련님, 말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소원용이 억지로 말했다."이 외부인이 이렇게 뜬금없이 왔으니 우리가 적어도 이 사람의 배경을 알아야 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모두를 인정하게 하겠어요?"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조금 변했고 잇달아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소원용, 네가 나서고 싶으면 혼자 나설 것이지 왜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려고 하는 걸까?너무 눈치 없다."소원용, 지금 정말 능력이 대단한가 봐? 설마 그때 우리 진가가 어떻게 도왔는지 잊은 건 아니지? 지금 회장이 되었다고 해서 뭐라도 되는 것처럼 진가를 안중에도 두지 않나 본데?"진운은 주먹을 꽉 쥐고 화를 간신히 참고 있다.원래 그는 그저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여 임 선생님을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소개를 시켜주려 했다. 그렇게 되면 소항에서의 여러 일들을 쉽게 진행할 수 있다.그러나 자기가 기르던 개에게 물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얼마나 속이 답답한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둘째 도련님, 저는 비록 거친 사람이지만 결코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닙니다. 진가가 저에 대한 은혜는 평생 잊을 수 없어요. 만약 진가에 무슨 필요가 있다면 내가 목숨을 바쳐야 한다고 해도 절대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겁니다.""그러나 신분도 알 수 없는 사람을 이곳에 오게 하고 상석까지 앉게 하다니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는 것 아닙니까? 다들 입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결국 의심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먼저 말을 꺼낸 나쁜 사람은 제가 할게요!"소원용은 의리가 가득해 보였고 마치 자신이 죽음을 무릅쓰고 말을 올린 충신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너..."진운은 소원용을 가리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둘째 도련님, 화를 내는 것은 몸에 좋지 않으니 흥분을 가라앉혀요.""모두들 잘 의논해요, 괜히 화
소원용의 두 발은 공중에서 끊임없이 버둥거렸고, 그 모습이 조금 익살스러워 보였다.산소 부족으로 인해 그의 목과 이마에는 핏줄이 튀어나왔고 안색은 빨갛게 상기되었다.그는 임지환의 손을 풀어내려 했지만, 손가락이 돌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이 장면을 보고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냉기를 들이마셨다.명색이 거용파의 회장이고 얼마나 잘난 척을 많이 했는데, 지금 마치 죽은 개를 들어 올린 것처럼 그에게 들려 있다.그리고 임지환을 보니, 그의 눈빛은 평소와 같이 평온했고 한 손으로 백근이 넘는 소원용을 들어 올렸는데도 마치 아무것도 들지 않은 것 같았다.이런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임지환의 손가락에는 끊임없이 힘이 들어갔고, 눈빛도 갈수록 차가워졌다.소원용의 뺨은 이미 보라빛으로 변했고 눈동자마저 돌출되고 충혈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곧 죽을 것 같다.임지환은 정말 소원용을 죽이려 한다!"임 선생님, 그를 한 번만 살려주세요!"바로 이때, 진운이 입을 열어 부탁했다."그래요? 대신 사정할 건가요?"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진운을 바라보았다.그저 한 번 눈빛을 마주쳤을 뿐인데, 진운은 닭살이 곤두서고 순식간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이런 무서운 눈빛은 마치 정글의 흉악한 짐승처럼 사람을 골라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임 선생님, 화를 푸십시오. 어디까지나 거용파의 회장입니다. 만약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파장을 일으킬 겁니다. 일이 커진다면 둘째 도련님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안양인이 일어나서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어 사정했다."임 선생님, 앞으로 쓸모가 있으니 이 자를 남겨두세요."진운도 억지로 말했다.털썩!임지환은 죽은 개를 던지는 것처럼 소원용을 한쪽으로 던졌다."콜록,콜록..."소원용은 필사적으로 기침을 한 후 입을 크게 벌리고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는 평생 처음으로 공기가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느꼈다.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소원용은 아주 경계하며 임지환을 힐긋 보았다.바
"내일 저녁의 경매에서 제가 반드시 원하는 물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때가 되면 여러분이 나를 좀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만약 내가 순조롭게 물건을 얻도록 도와준다면, 당연히 신세를 한 번 졌다고 인정합니다. 만약 누가 나와 맞선다면...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겁니다."마지막 한마디를 내뱉는 임지환의 말투는 추운 겨울처럼 차갑고 매서웠다.룸 전체가 포악한 살기로 가득 찼다.모두들 숨을 쉬기 어려워졌고, 마치 보이지 않는 칼이 목에 닿아 있는 것 같았다."걱정 마세요, 임 선생님. 당신은 둘째 도련님의 귀한 손님이시니, 모두의 친구와도 같습니다.""친구에 대해 우리는 틀림없이 열정적으로 대할 것입니다. 이것이 소항이 손님을 대하는 방식이지요.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안양인이 제일 먼저 일어나 가슴을 퍽퍽 치며 말했다.다른 몇몇 사람들도 잇달아 태도를 표명했다.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소원용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반박도 하지 않았다."자, 이제는 여러분들은 가셔도 됩니다."임지환은 목적을 달성했으니 더 이상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이 말을 듣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큰 걱정을 놓은 것처럼 연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임지환의 말 중 맞는 말이 있었다.이런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고생하는 것과도 다름이 없다. 아무리 좋은 요리라고 해도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모두 깔끔하게 흩어지는 것이 오히려 서로 홀가분하다.모든 사람들이 다 흩어진 후에야 임지환은 비로소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느릿느릿 먹기 시작했다.진운은 한숨을 작게 내쉬었고 쓴웃음을 지었다."임 선생님, 죄송합니다.""뭐가 미안해요?"임지환은 눈을 들지도 않았다."저도 오늘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진운이 조금 부끄러운 듯 말을 이었다.그는 원래 자리에 온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심복이고 쓸만한 힘에 속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소원용이라는 반항자가 원래 화목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진운은 이 물건을 보고 한눈에 알아보았다."이건 내가 호텔 방에서 발견한 거예요. 상대는 아주 신중해서 사람이 거의 신경 쓰지 않는 침대 헤드 뒤에 두었어요.""아쉽게도 이렇게 유치한 물건은 나의 눈을 속일 수 없죠."임지환은 말을 하면서 또 물고기 요리를 한 점 집었다.음... 물고기 요리는 새콤달콤하게 간이 되어있어 아주 부드러웠다.임지환이 입주한 곳은 성운 호텔이고 이 호텔의 사장은 바로 안양인이다.이 일이 그와 관계가 없다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진운은 머리끝부터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고 속으로 이제 와서 두려움을 느꼈다."사람을 볼 때, 영원히 겉만 보지 마세요. 한 가지 이치를 알아야 해요.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몰라요!"임지환이 의미심장하게 그를 힐긋 보았다."알겠습니다, 임 선생님."진운은 고개를 끄덕였고 숙연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어디 가세요?"임지환이 물었다."이 녀석에게 왜 나를 배신했는지 물어봐야겠습니다!"진운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참았다.그가 평생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배신이다. 그것도 자신이 믿는 사람에게.최근 몇 년 동안 그는 끊임없이 안양인을 도와주었고 그에게 큰 자원을 주며 협조했고 그저 쓸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그러나 이 녀석이 뒤통수를 세게 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니 진운은 반드시 안양인을 찾아 직접 일을 똑똑히 물어보아야 한다."웃기지 마요! 이렇게 물어보면 무엇을 알아낼 수 있겠어요? 도청기 하나만으로 그는 충분히 모른 척하면서 모든 것을 깔끔하게 발뺌할 수 있어요."임지환은 입을 닦으면서 이 방식을 아주 우습다고 했다."선생님, 그럼 그 말씀은..."진운은 망설이기 시작했고 임지환의 의견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이런 교활한 사람을 상대하려면 반드시 뛰어난 사냥꾼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해요. 모든 증거를 확보한 다음 적절한 시간에 꺼내들어 말문을 막히게 하고 철저히 반박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 않으면 모를까, 일
"그래, 그럼 그쪽으로 가지."양성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음을 옮기다 풀이 죽어 나오는 소원용을 만났다.지금 소원용의 얼굴 전체가 어두웠다.오늘의 경험은 구사일생이라고 할 수 있다.연경 진 씨 가문 큰 도련님이 전화를 하여 비밀리에 소원용에게 그의 둘째 동생이 사회생활의 험악함을 맛보게 하라고 당부했다.하지만 이로 인해 그는 하마터면 그곳에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악용, 술 한잔할 텐가? 내가 쏘지. 양 회장이랑 나, 그리고 자네까지."안양인은 여전히 빙그레 웃고 있는 모습이다."관심 없으니까 자네들끼리 가게."소원용은 짜증을 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형, 왜 그래?"옆에서 건장한 남자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 사람은 머리를 아주 짧게 깎았고 몸매가 건장하며 미간이 소원용과 닮아 있었다.그는 소원용의 친동생 소원표이다.형에 비해 소원표는 일 처리가 더욱 거만하고 수단이 더 악랄하여 소항에서 악명이 자자하다."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안에서 손해를 조금 봤어."소원용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뭐? 누가 감히 우리 형을 괴롭혀? 형, 그 녀석이 도대체 누군데? 내가 그 녀석 처리해 줄게!"소원표가 갑자기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조용히 해."소원용은 그를 노려본 후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바로 둘째 도련님이 안배한 마지막에야 도착한 그 녀석이야.""그 사람이었어?!"소원표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방금 문밖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는 확실히 용모가 평범한 젊은이가 마지막으로 문을 밀고 들어간 것을 보았다."걱정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 내가 반드시 형을 도와 그를 죽일 거야!"소원표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그 녀석의 배경을 알아봤어. 그 녀석은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하지만 이 사람은 반드시 조심해야 해."소원용이 진지하게 그에게 당부했다.방금 전의 일로 인해 그는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린다.비록 이 사람의 배경을 알지
큰형의 일로 소원표는 원래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손을 매우 세게 썼고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다.배준영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고 어깨와 등은 구두에 많이 걷어차였다.그는 통증으로 인해 비명을 질렀다.그는 소항에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독한 인물을 만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저 조심하지 않아 그와 부딪혔을 뿐인데 뜻밖에도 이렇게 큰 화를 낼 줄이야."때리지 마요. 때리지 마요..."배준영은 상대방이 계속 이렇게 때리다가 조만간 여기서 죽을까 봐 다급히 말했다."만약 배상을 원한다면 제가 배상을 해드릴 수 있어요!""정말이야?"소원표는 그제야 발길질을 멈추었다.배준영은 등과 어깨에서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그러나 다행히도 죽어라 얼굴을 감싸고 있었기에 얼굴은 일단 괜찮다."어떻게 배상할 건데?"소원표는 또 담배를 피우며 그의 앞에 반쯤 쪼그리고 앉아 못된 웃음을 지으며 배준영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뿜었다."돈 있어요. 배상할게요."배준영은 몸에서 지갑을 꺼내 200만 원을 꺼내 소원표에게 건네주었다.‘탁!’소원표는 그의 손에 들려 있는 돈을 쳐버렸고 바닥에 온통 널려있었다."200만 원으로 지금 나를 보내려는 거야? 정말 나를 거지 취급하는 거지?"배준영은 그의 사나움에 놀라 벌벌 떨며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오줌을 쌀 뻔했다.이 녀석은 욕심도 많아서 200만 원으로 그를 처리하지도 못한다."가족들이 돈이 있어요! 저랑 같이 가요. 돈을 달라고 할게요."배준영이 다급히 말했다."어디야? 앞장 서!"소원표는 단번에 그를 들어 올렸다.2층 룸에서도 저녁식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모두들 한참을 기다렸지만 배준영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다."준영이 얘는 어떻게 된 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갔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거야?"유옥진이 눈살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얘 길을 잃은 건 아니겠지?"큰 외삼촌 유옥성이 말했다."그 정도는 아니겠죠... 가게가 그리 크지도 않은데."유옥진이 머뭇거렸다.바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