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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분노로 가득 찬 배지수의 얼굴을 바라보던 임지환이 멋쩍은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뭔지는 몰라도 오해가 꽤 깊은 모양이네...’

“가자!”

“아니. 왜 자꾸 따라와? 넌 수치심 뭐 이런 것도 없어?”

임지환이 여전히 따라오는 걸 발견한 유옥진이 앙칼지게 소리쳤다.

“우리 누나 귀찮게 굴지 마. 누나는 물론이고 우리 가족들 모두 너만 보면 열불이 나. 또 내 눈에 띄면 그땐 진짜 죽여버릴 테니까 알아서 해.”

배준영은 정말 금방이라도 주먹을 날릴 듯 소매까지 걷어붙였다.

“저도 여기 예약했는데요.”

“하, 네가? 하하하하.”

임지환의 대답에 배진영은 마치 굉장히 우스운 농담을 들은 듯 배까지 끌어안고 웃기 시작했다.

“아, 웃겨. 오랜만에 이렇게 크게 웃어보네. 야. 너 여기 숙박비에 하룻밤에 얼마인 줄이나 알아?”

역시 옆에서 비웃던 유옥진이 물었다.

“모르는데요.”

“우리가 예약한 일반 스위트룸도 하룻밤에 1000만 원이야. 너 같은 거지 새끼가 언감생신 묵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앞으로는 허세를 부리고 싶으면 제대로 좀 알아보고 부려. 괜히 창피당하지 말고.”

전 장모님의 비아냥거림에 임지환은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다.

“당신은 참... 하나도 안 변했네. 한때 부부로서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그냥 성실하게 살아. 되지도 않는 자존심 부리지 말고.”

깊은 한숨을 내쉰 배지수가 실망스러운 얼굴로 먼저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뻔뻔한 자식.”

혀를 끌끌 차던 유옥진이 배준영에게 말했다.

“준영아. 저딴 쓰레기랑 괜히 말 섞지 말고 그냥 가.”

“아니요, 엄마. 누나랑 먼저 올라가세요.”

“왜. 뭐 하려고?”

“저 자식 뭔가 수상해요. 행여나 우리 방 번호 몰래 알아내려는 거면 어떡해요. 제가 제대로 감시하려고요.”

“알아서 해.”

배지수와 유옥진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고 다시 임지환 앞으로 다가간 배준영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야, 임지환. 너 뭐야? 너 우리 누나랑 이미 이혼했잖아. 그런데 왜 자꾸 우리 누나 귀찮게 굴어. 우리 외할아버지 소항시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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