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5화

눈동자가 붉게 물든 서삼도는 영락없는 악귀의 모습이었다.

“사술이라.”

경멸어린 눈으로 서삼도를 바라보던 임지환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성장을 위해 이 정도 기행까지 저지른다는 것이 임지환으로서는 딱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삼도, 저자도 이제 끝이네.’

“죽어!”

한편, 분노에 찬 고함과 함께 하늘로 날아오른 서삼도가 마지막 공격을 내리쳤다.

검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의 공격은 임지환을 반으로 갈라버릴 듯 매서웠다.

“끼에에엑!”

피를 머금은 검에서 지옥에서 올라온 악귀들의 고함소리가 울려 퍼지고 귀청을 찢을듯한 울부짖음에 다들 귀를 틀어막았다.

하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자세로 서있던 임지환은 맨손으로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냈다.

“이... 이게 무슨...”

회심의 일격을, 그것도 맨손으로 막아낸 임지환, 그런 그를 바라보던 서삼도의 얼굴에는 어느새 분노가 아닌 충격이 가득 들어찼다.

‘내 필살의 일격을... 이렇게 쉽게?’

그 순간 어이없게도 지난 수십년 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일 고강도 훈련으로 실력을 다졌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끝없는 노력을 거쳐 만들어낸 공격인데 이렇게 쉽게 무너지니 지금까지의 인생 자체가 흔들리는 듯한 절망감마저 느껴졌다.

“겨우 이 정도야?”

피식 웃던 임지환이 손에 힘을 주자 굉음과 함께 귀기를 내뿜던 검이 그대로 부러졌다.

챙그랑.

“안돼!!!”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명검, 목숨보다 더 아끼던 검이 부러지자 서삼도는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검을 빼앗긴 당신은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군. 참... 슬퍼? 아니, 설마 공격을 세 번밖에 할 줄 몰라 서삼도라 불리는 건가?”

연민 가득한 임지환의 눈빛에 서삼도는 맹수처럼 달려들었다.

“누가 그래! 누가 그래!”

“오, 숨겨둔 패가 또 있나 보지? 어디 한 번 보여줘 봐.”

“그래. 지금 그 말 후회하게 될 거다. 이게 내 네 번째 공격이다.”

서삼도가 손목을 들자 끊어졌던 검이 살짝 떨리더니 임지환을 향해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끊어진 검자루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