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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그래. 그렇게 죽는 게 소원이라면 바로 죽여주마.”

기합과 함께 서삼도는 임지환의 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휘잉.

공기의 파동으로 인한 굉음과 볼을 때리는 바람이 저 심플한 공격 하나에 얼마나 많은 힘이 실렸는지 그대로 느껴졌고 다들 저도 모르게 한발 뒤로 물러섰다.

반면, 이토록 거센 공격에 임지환은 그저 가볍게 몸을 옆으로 비틀어 너무나 쉽게 이를 피해 버렸다.

깡!

임지환 대신 바닥을 때린 검이 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큰 균열까지 만들어냈다.

“대단한 파워네...”

장준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 경천 역시 몰래 감탄을 내뱉었다.

침착하게 방금 전 공격을 피했다는 점 하나만 보더라도 그와 임지환의 실력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으니까.

한편, 첫 공격에 실패한 서삼도는 바로 임지환의 종아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무거운 검을 휘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운 공격이었지만 임지환은 이마저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살짝 다리를 들어 공격을 피해버렸다.

두 번째 공격에도 실패한 서삼도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진 순간, 임지환은 서삼도의 둔부를 향해 킥을 날렸다.

줄 끊어진 연처럼 뒤로 날려가던 서삼도는 전광석화처럼 이어지는 공격에 그대로 바닥에 추락했다.

쾅!

“쿨럭.”

피를 토한 채 널브러진 서삼도의 가슴을 짓밟은 채 임지환이 입을 열었다.

“세 번 안에 승부를 낸다 하여 서삼도라지? 아직 한번 남았잖아. 그런데 왜 이래?”

“으아아악!”

임지환의 도발에 서삼도가 분노한 맹수처럼 포효하고 순간 느껴지는 기이한 괴력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던 임지환이 뒤로 물러섰다.

겨우 몸을 일으킨 서삼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매서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서삼도의 행보에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입가에 묻은 피를 자신의 검에 바르자 검은 기이한 붉은빛과 함께 묘한 요기를 내뿜기 시작했다.

“자신의 피로 검을 각성시켰어?”

경천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고대 무예 서적에 기재된 내용에 따르면 검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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