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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가실 건가요?

전화가 끊어지자 정유준의 얼굴은 혐오감으로 물들었다.

“사장님.”

차를 운전하던 허시원이 말했다.

“왜?”

정유준이 미간을 비비며 물었다.

“다인 씨의 양부모와 확인했습니다. 다인 씨의 증상과 같습니다. 양부모가 그러는데 다인 씨가 어릴 적에 입양하고 나서 대표님을 구해준 일을 자주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정유준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답은 정해졌지만 양다인이 주는 느낌은 은근히 수상했다.

정유준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허시원을 보며 말했다.

“병원으로 가자.”

허시원은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대표님, 오후에 화상회의가 있습니다.”

“저녁으로 미뤄.”

정유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허시원은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병원으로 운전했다. 병원 앞에 도착하여 정유준이 차에서 내리자 허시원이 그를 불렀다.

“대표님. 다인 씨께서 자살시도를 하였습니다. 손목을 베였습니다.”

정유준은 발검음을 주춤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돌아서서 허시원을 바라보았다.

“지금 어디에 있지?”

“병원에 거의 다 왔습니다.”

허시원이 대답했다.

응급실에서 강하영은 기계 소리에 잠이 깼다.

그녀는 무거운 눈꺼풀을 벌리고 커튼이 쳐진 환경을 힘없이 바라보았다.

짙은 소독수 냄새가 끊임없이 코안을 파고들자 익숙한 냄새 때문에 코끝이 찡해졌다.

갑자기 커튼이 열리며 부진석이 도시락을 들고 나타났다.

강하영이 깨어난 것을 보고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영 씨, 어디 아픈 데 없어요?”

강하영은 메말라서 아픈 목을 참으며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없어요.”

부진석은 도시락을 침대 머리맡에 놓고 옆에 앉았다.

“하영씨도 참. 쉬라고 해도 말을 안 듣더니. 보세요. 울화가 치밀어 피를 토했잖아요.”

강하영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녀는 쓰러지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양다인과의 원한은 그녀가 조만간 갚을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난 후 서서히 증거를 찾을 것이다.

강하영은 숨을 돌리며 물었다.

“어머니 빈소는 ……”

부진석은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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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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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하영씨도 참… 말을 안듣더니… … 피를 쏟았ㅈㄴㅎ아요…? 뭐지… 많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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