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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가족사진

남자의 진중하고 냉엄한 얼굴을 보면서 강하영의 머릿속에는 그와 양다인이 함께 자는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가슴이 쓰라리게 아팠지만 또 메스꺼워졌다.

강하영은 손을 들어 정유준의 손을 밀치면서 비꼬아 말했다.

“정 사장님! 제가 어떻게 도발했어요?”

정유준은 차가운 웃음을 날렸다.

“막 출장을 다녀왔는데 너는 나한테 큰 선물을 주었어.”

큰 선물……

강하영의 가슴속에 냉기가 차올랐다. 양다인은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정유준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하는 것은 그녀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요.”

강하영은 시선을 피했다.

“불안해?”

강하영의 혼란스러움을 본 정유준은 눈빛이 더 차가워졌다.

“이젠 남자를 집 앞까지 데려와 썸을 타?”

강하영은 부진석이 난원 입구에서 한 행동을 생각하자 냉소를 금치 못했다.。

이러면 썸? 그럼 그는?

강하영의 눈 밑에는 분노의 불씨가 타올랐다. 그는 고개를 들어 정유준을 바라보았다.

“정유준, 당신은 양다인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더러워 보이나요? 그럼 당신은요? 양다인랑 자고도 저를 건드린 건 또 뭐죠? 나는 남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다른 여자와 한 남자를 공유할 순 없어요. 당신이 함부로 하는데 왜 나는 안되죠? 나한테 돈을 주기 때문인가요?”

강하영은 깊은숨을 쉬더니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럼 당신과 함께 보낸 3년이라는 시간은 뭐가 되죠? 정유준! 나는 처음으로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저는 당신이 저에게 가장 기본적인 공평과 존중을 주기를 바라요! 다른 건 저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어요.”

울먹이며 소리를 지른 강하영은 정유준을 밀치고 방을 뛰쳐나갔다.

정유준은 제자리에 멍해 서 있는 채 준수한 얼굴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나타났다.

그는 강하영이 자신을 보고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보았다. 혐오, 반감, 그리고 실망이 더 많았다.

여태껏 약함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강하영이 처음으로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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