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화 가족사진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11 18:00:01
남자의 진중하고 냉엄한 얼굴을 보면서 강하영의 머릿속에는 그와 양다인이 함께 자는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가슴이 쓰라리게 아팠지만 또 메스꺼워졌다.

강하영은 손을 들어 정유준의 손을 밀치면서 비꼬아 말했다.

“정 사장님! 제가 어떻게 도발했어요?”

정유준은 차가운 웃음을 날렸다.

“막 출장을 다녀왔는데 너는 나한테 큰 선물을 주었어.”

큰 선물……

강하영의 가슴속에 냉기가 차올랐다. 양다인은 그녀가 임신한 사실을 정유준에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하는 것은 그녀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요.”

강하영은 시선을 피했다.

“불안해?”

강하영의 혼란스러움을 본 정유준은 눈빛이 더 차가워졌다.

“이젠 남자를 집 앞까지 데려와 썸을 타?”

강하영은 부진석이 난원 입구에서 한 행동을 생각하자 냉소를 금치 못했다.。

이러면 썸? 그럼 그는?

강하영의 눈 밑에는 분노의 불씨가 타올랐다. 그는 고개를 들어 정유준을 바라보았다.

“정유준, 당신은 양다인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더러워 보이나요? 그럼 당신은요? 양다인랑 자고도 저를 건드린 건 또 뭐죠? 나는 남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다른 여자와 한 남자를 공유할 순 없어요. 당신이 함부로 하는데 왜 나는 안되죠? 나한테 돈을 주기 때문인가요?”

강하영은 깊은숨을 쉬더니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그럼 당신과 함께 보낸 3년이라는 시간은 뭐가 되죠? 정유준! 나는 처음으로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저는 당신이 저에게 가장 기본적인 공평과 존중을 주기를 바라요! 다른 건 저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어요.”

울먹이며 소리를 지른 강하영은 정유준을 밀치고 방을 뛰쳐나갔다.

정유준은 제자리에 멍해 서 있는 채 준수한 얼굴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나타났다.

그는 강하영이 자신을 보고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보았다. 혐오, 반감, 그리고 실망이 더 많았다.

여태껏 약함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한 강하영이 처음으로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심장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56화 핸드폰을 놓고 왔다

    강하영은 잠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별장에 발을 들여놓은 후 소예준이 우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런 보일 듯 말듯 하는 슬픈 정서가 사람의 가슴을 억누르니 숨이 막히게 했다.“저의 아버지,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누이동생만 남았는데 행방이 묘연해요.”소예준은 말을 마치고는 또 진열대에 있는 앨범을 펼쳐서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이 사진들을 보고 나면 나를 오해하거나 적대시하지 않을 거예요.”강하영이 사진첩을 펼쳐보니 여자와 어린 여자아이의 사진이 수두룩했다. 몇 페이지를 넘기자 강하영은 미안해졌다. 소예준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매는 소예준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여자애와도 비슷했다.다만, 그녀는 어머니가 있었다.강하영은 사진첩을 소예준에게 돌려주었다."지난번에 내가 오해해서 미안해요. 빨리 여동생을 찾길 바래요.”소예준은 물끄러미 강하영을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머리를 끄덕였다.“만약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면 여기서 주무세요.”강하영은 잘 모르는 사람의 집에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소 사장님, 핸드폰을 빌려주시겠어요?”소예준은 핸드폰을 건네주며 말했다.“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그냥 이름을 부르면 돼요.”강하영은 잔잔한 미소를 띠며 우인나에게 전화했다.간단한 대화를 하고는 이내 휴대폰을 소예준에게 돌려주었다.“제 친구가 데리러 올 거예요. 고마워요.”우인나는 십여 분 만에 소예준의 집 앞에 도착했다.강하영은 작별인사를 하고 우인나의 차를 탔다.“하영아, 이 잘 생간 사람은 누구야?”우인나의 두 눈이 빛났다.“소 씨네 사장님, 소예준이야.”강하영이 대답했다.3대가 문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우인나는 더 묻지 않았다.우인나는 차에 시동을 걸며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 핸드폰은?”강하영도 자신이 한심했다.“정유준과 싸우고 뛰쳐나왔는데 핸드폰을 깜빡했어.”우인나도 멍해졌다.“한번 임신하면 3년은 멍청해진다고 하더니, 너 혹시 벌써 멍해진 거야?”강하영은 우인나를

    최신 업데이트 : 2023-10-11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57화 왜 이제야 왔어요?

    원한을 언급하자 강하영은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그녀는 여태껏 원한을 내려놓은 적이 없는데, 그가 또 무슨 행동을 했을까?그가 무슨 속임수를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또 양다인을 보호하기 위해 숨기지 않았을까?강하영은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마음속의 괴로움을 참으며 언제 될지 모르는 답안을 기다릴 수 없었다.강하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정유준을 바라보았다.“정 사장님께서 편한 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정 사장님. 좋은 일이 코앞인데 양 팀장이 저의 일 때문에 신경 쓰게 하는 건 불공평하지 않나요?”정유준의 얼굴은 찬 바람이 부는 것처럼 끔찍했다. “강하영. MK를 나가면 다시 돌아올 기회가 없어!”정유준이 이렇게 말하자 강하영은 오히려 한시름 놓았다. 강하영은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정 사장님. 3년 동안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 팀장님과 백년해로하시기 바랍니다. 축복합니다.”강하영은 사직서를 정유준의 손에 넣어준 후 몸을 돌려 쿨하게 떠났다.문이 닫힌 순간 정유준의 음산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무실을 채웠다.강하영이 사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인나도 따라서 휴가를 냈다.강하영과 함께 난원에 가서 짐 정리도 하고 또 교외에 가서 집을 찾았다.파출부를 불러 꼼꼼하게 청소를 시킨 후에야 소파에 주저앉았다.우인나는 발끝으로 강하영의 종아리를 가볍게 차며 말했다.“강하영, 너는 나를 지쳐 죽게 할 뿐만 아니라 굶어 죽게 할 거야.”강하영은 실실 웃으며 물었다.“뭐 먹고 싶어?”우인나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샤브샤브? 시내에 샤브샤브 가게가 새로 생겼는데 가격이 좀 비싸. 열 시 반, 지금 가면 야식을 먹을 수 있어.”강하영은 물을 한잔 들이켰다.“좋아. 지금 바로 가자.”이렇게 두 사람은 샤브샤브 가게로 달려갔다.신설한 샤브샤브 가게는 김제국제아파트 근처에 있었다.강하영은 어이가 없어 우인나를 바라보았다.“나를 여기에 데려온 건 밥을 먹으려고 온 거야 아니면 기분을 망치기 위해서야?”우인나는 음식을 주문하며 대수롭지 않

    최신 업데이트 : 2023-10-11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58화 위탁 처리

    아직 임신하지 않았는데 그가 오지 않으면 안 된다.바다 오빠의 눈빛은 잔인해졌다.“정유준의 사람들이 나의 단서를 알아냈으니 들킬까 봐 그래.”양다인은 놀래서 물었다.“아직도 추적 중이야?”바다 오빠는 머리를 끄덕였다.“그뿐만 아니라 내가 오늘 저녁에 올 때 누군가가 나를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양다인 놀라서 펄쩍 뛰었다.“그럼 왜 왔어요?”“더 떠들래? 죽고 싶어? 넌 내가 살리면 사는 거고 아님 죽었어.”바다 오빠는 양다인을 째려보았다.양다인도 노하여 이가 근질거렸지만 하필 바다 오빠와 맞설 수 없었다. 적어도 임신하기 전에는 고분고분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임신하면 그녀는 반드시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할 것이다. 필경 자기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을 곁에 내버려 둘 수 없다.양다인은 심호흡을 하며 물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죠?”:바다 오빠는 입꼬리를 실룩거렸다.“난 정유준이 알지 못하는 틈을 타서 나를 미행하는 사람을 잡아야 해!”수요일.강하영이 교외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는 날 이였다.아기가 건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강하영의 기분도 따라서 많이 좋아졌다.돌아가는 길에 강하영은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연결되자마자 상대방이 물었다.“안녕하세요. 강하영 씨입니까?”“누구세요?”강하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안녕하세요. 저는 당신 어머니의 위탁인 입니다. 지금 시간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당신에게 전해 드릴 편지가 있습니다.”강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위탁인? 엄마가 언제 위탁인을 찾으셨지?“네, 어디에 계세요?”“이렇게 합시다. 오전 열 시 반, 북해거리 스타 커피숍에서 만나도 될까요?”강하영은 손목시계를 보며 대답했다.“네. 지금 갈게요.”도착하니 마침 열 시 반이었다.강하영이 문을 밀고 들어가자 안경을 쓴 중년 남자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낯선 중년 남자를 보더니 경계심이 섰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알아보다니?하지만 카페에 많은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최신 업데이트 : 2023-10-11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59화 구름 보육원

    황진은 티슈를 뽑아 강하영에게 건넸다.“네가 이 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 울어도 소용없어.”황진이 티슈를 건네주지 않았으면 강하영은 자신이 눈물을 흘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강하영은 고개를 숙이고 티슈를 받았다.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죄송해요.”“인지상정이죠.”황진은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강하영은 정서를 조절한 후 고개를 들었다."아저씨, 엄마가 편지에서 당신이 나를 도와줄 수 있다고 했어요.”황진은 가방 안에서 자료 하나를 꺼내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돈만 있으면 도울 수 있죠. 우리 업계는 정이 통하지 않아요. 우리도 살아야 하니까요. 이해해 주세요.”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료를 받았는데, 위에 업무 견적서가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그들은 회사는 탐정과 비슷한 업무를 위주로 한다.강하영은 빠르게 견적서를 스캔했다. 다행히 위의 가격은 감당이 가능할 수 있는 범위였다.“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난 효율성과 신뢰도를 봐요.”황진은 서류를 하나 더 꺼내 강하영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걸 보면 당신은 우리를 믿을 수 있을 거예요.”강하영이 자세히 살펴보니 위에 있는 것들은 모두 요 몇 년 사이 사무소가 성공한 사례들이다.보고 난 후 강하영은 황진에 대한 믿음이 더해졌다.“그렇다면 언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까요?”강하영이 물었다.“무엇을 알아봐 드릴까요? 먼저 어떤 것을 조사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강하영은 편지를 주시하며 말했다.“제가 어느 보육원에서 어머니께 입양되었는지 알고 싶어요.”MK, 사장님 사무실.한 비서가 서류를 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정유준의 사무실에서 뛰어나왔다.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에 마침 걸어오는 양다인과 부딪쳤다.양다인의 눈 밑에는 노기가 번쩍였지만 꾹 참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비서는 다가온 사람을 보더니 급히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양 팀장님, 죄송해요. 길을 잘 보지 못한 저의 잘못이에요!”“네 문제가 아니야. 또 혼났어?”양다인은

    최신 업데이트 : 2023-10-12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0화 오늘 저녁 시간 있어요?

    강하영은 소희원의 손아귀에서 손을 뺐다.“희원 씨, 소식이 늦네요. 지금 정유준 옆에 있는 여자는 내가 아니라 디자인팀 팀장인 양다인이야. 나랑 싱갱이질 하지 말고 양다인을 찾아가.”소희원은 놀랬다.“누구라고?”강하영은 자신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말했다.“양다인.”소희원의 얼굴은 금세 일그러졌다.“이럴 수가? 유준 오빠는 왜 또 다른 여자를 찾았어?”중얼중얼하던 소희원은 고개를 번쩍 들어 강하영을 째려보았다.“이 천한 놈아. 네가 날 속인 거 아니야? 유준 오빠는 그럴 리가 없어!”강하영은 할 말을 잃었다. 입만 열면 천하고 입만 열면 놈이라고 욕한다. 그녀가 고분고분한 줄 안다.강하영은 웃음을 거두었다.“희원 씨, 정유준이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양다인을 찾아가서 그녀를 떠나보내는 게 어때요? 아, 참, 양다인의 인품이 별로 좋지 않으니 찾아가더라도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소희원은 의문이 갔다.“나를 속이는 게 아니야? 속이면 어떡해?”강하영이 남은 날짜를 세어 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약혼할 거니 내가 속이는지 지켜봐도 돼.”“약혼? 그 인품이 나쁜 여자가 유준 오빠와 약혼한다고.?”소희원은 날카로운 소리로 외쳤다.소희원의 몸에서 치솟는 분노를 느끼고 강하영은 비아냥거리며 입술을 실룩거렸다.소희원이 적대감을 양다인에게 돌리기만 하면 그는 안전하게 자기 일을 조사할 수 있었다.소희원이 한눈을 파는 틈을 타서 강하영은 자리를 떴다.택시에 앉아서야 그녀는 완전히 긴장이 풀렸다.휴대폰을 꺼내 우인나에게 문자를 보냈다.[그쪽에서 조사 중이야?]몇 분도 지나지 않아 우인나가 답장을 보내왔다.[어제부터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그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어.]강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과연 쉽지 않았다.핸드폰을 끄려는데 갑자기 낯선 문자가 하나 더 들어왔다.[하영 씨, 죄송해요. 내 사촌 여동생이 또 폐를 끼쳤어요.]강하영은 전화번호를 보며 어리둥절해 하다가 잠시 생각한 후에야 자신이

    최신 업데이트 : 2023-10-12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1화 분위기 좋네

    그녀의 이 한마디 때문에 간단한 식사는 데이트가 되었다!강하영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아직 말을 하지 않았는데, 옆의 소예준이 입을 열었다.“유준아, 오랜만이야.”그의 차분한 목소리는 마치 봄바람과 같았고, 강하영의 약간 불안한 마음을 점차 안정시켰다.하긴, 그녀와 정유준은 이미 상관이 없는 사이니 그가 오해할지 걱정할 필요가 어딨겠는가.정유준의 미간에 차가운 기운이 어려 있었다.“분위기도 참 좋아.”소예준은 웃으며 말했다.“그럭저럭이지.”양다인은 눈을 들어 정유준을 바라보았다.“유준 씨, 강하영 씨와 이분 함께 서 있으니까 엄청 잘 어울린다, 그지?”정유준의 그윽한 눈동자에는 아무런 정서도 보이지 않았고 그는 입술을 오므리고 가볍게 “응”하고 말했다.소예준은 양다인을 힐끗 보더니 시선을 돌려 강하영에게 말했다.“갈까요? 내가 데려다 줄게요.”강하영은 입을 벌렸지만 필요 없다는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소예준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그쪽은 저녁에 위험해서요.”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니 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정유준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때, 강하영은 남자의 입가에 맺힌 차가운 웃음을 보았다.돌아가는 길.소예준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내가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 화 나진 않겠죠?”강하영은 차분한 얼굴로 대답했다.“이미 내려놓았으면 화가 날 필요도 없겠죠.”“나는 오히려 하영 씨가 갈수록 우리 어머니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소예준은 입가의 웃음을 살짝 거두었다.강하영은 그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그녀도 그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으니까.하지만 그녀는 그저 간단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럼 난 예준 씨가 날 여동생으로 여기고 있다고 생각해도 되는 거예요?”소예준은 멍하니 있다가 웃었다.“확실히 그렇게 이해할 수 있죠.”……집에 돌아온 강하영은 씻은 다음 컴퓨터 앞에 앉아 원고를 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디자인 원고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다음 또 자세히 한 번 검사하고 나서야 침

    최신 업데이트 : 2023-10-1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2화 시신을 찾다

    강하영은 몸을 돌려 핸드폰을 확인했다.낯선 전화인 것을 보고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한밤중에 누가 그녀에게 전화를 할까?강하영은 이불을 젖히고 살금살금 방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이 먼저 말을 하기를 조용히 기다렸다.“여보세요? 혹시 강하영 씨인가요? 여기는 도성 감옥입니다.”감옥?강하영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죠?”“당신의 아버지는 3시 52분, 감옥에서 돌아가셨고, 내일 와서 시신을 찾아가세요.”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강하영의 머리는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강성문이…….죽었다니??강하영은 휴대전화를 천천히 내려놓았고, 눈빛은 믿을 수 없는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그녀는 비록 강성문에 대해 원한이 있었지만, 어렸을 때 강성문도 열심히 일해서 그들 일가를 먹여 살렸다.가슴이 아파서 강하영은 힘없이 소파에 주저앉았다.왜 이 모든 것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일어났을까?……다음날.마찬가지로 이 일을 알게 된 정유준은 아침 일찍 강하영을 데리고 감옥으로 달려갔다.교도관은 강하영을 데리고 강성문의 시신을 찾으러 갔다.강성문의 얼굴에 상처투성이인 것을 보고 강하영의 눈물은 결국 참지 못하고 쏟아졌다.정유준은 문 밖에 서서 강하영을 바라보며 마음은 무척 무거웠다.그는 고개를 돌려 교도관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가 한 짓이지?”교도관은 한숨을 내쉬었다.“감방에서 다투다가 두 범인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습니다.” 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은 목숨을 갚는다고 말을 해도 의미가 없었다.잠시 기다렸다가 강하영이 걸어 나왔다.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정유준 앞으로 걸어가서 담담하게 말했다.“날 데리고 와줘서 고마워요.”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보았는데, 그녀의 눈빛이 너무 평온한 것을 보고 안색이 갑자기 무거워졌다.“강하영…….”정유준이 그녀를 불렀다.“고마워요. 얼른 돌아가요.” 강하영은 그의 말을 끊고 입술을 오므렸다.“내가 처리할 수 있어요.”정유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신 업데이트 : 2023-10-1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63화 귀먹은 척하지 마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뜻밖에도 정유준의 침실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강하영은 이마를 비볐는데, 그녀는 정유준이 어떻게 자신을 데리고 돌아왔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남자의 어둡지만 잘생긴 얼굴이 나타났다.그는 침대 옆으로 걸어가서 강하영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깼어?”강하영은 어이 없어 하며 그를 바라보았는데, 이건 또 무슨 쓸데없는 질문인가?강하영이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을 보고 정유준은 얼굴이 어두워졌다.“양심도 없는 거야? 너를 데리고 왔으면 적어도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니야?”“고마워요.” 강하영은 눈을 드리우며 대답했다.그러나 말투는 전혀 감사의 뜻이 없었고 무척 차분했다.정유준은 침을 삼켰다.이 여자는 항상 그를 화나게 할 방법이 있었다!잠시 후, 그는 또 물었다.“왜 밥을 잘 먹지 않는 거야? 영양실조에 걸리는 게 좋은가 봐?”강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어지럼증을 참으며 앉아 이불을 젖혀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강하영!”정유준은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눈빛에 분노를 띠고 있었다.“내가 밧줄로 널 침대에 묶도록 강요하지 마!”강하영은 차갑게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은 지금 나를 계속 가둘 권리가 없어요!”정유준은 멈칫하다 눈 밑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더니 곧 눈살을 찌푸렸다.“체력을 회복하고 나면 그때 가.”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떠올리면 강하영은 그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그가 또 짐승 같이 굴며 그녀를 깨끗이 잡아먹을지 누가 알겠는가!강하영은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만약 이렇게 외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도 널 막지 않을 거야.” 정유준은 제자리에 서서 가볍게 키득거렸다.강하영은 멈칫하다 고개를 숙이고 지금 입은 옷을 바라보았다.정유준의 셔츠인 것을 보고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그녀는 분노에 그를 노려보았다.“내 옷은요?”강하영이 사자처럼 화가 난 것을 보고 정유준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

    최신 업데이트 : 2023-10-14

최신 챕터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9화 미래를 향해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