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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누구의 아이를 남길까?

강하영은 멍해져 양다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양다인은 웃으며 말했다.

“왜 긴장해? 당신이 긴장해야 할 일이야?”

말을 마치자 양다인은 얼굴의 웃음기를 싹 거두었고 눈 밑에는 음산한 기운이 떠올랐다.

“네가 이렇게 뻔뻔스럽게 내 남자친구의 아이를 뱄으니 실검은 너에 대한 첫 번째 벌칙에 불과해!”

강하영은 마음속의 증오를 주체할 수 없었다.

“양다인! 당신은 업보가 두렵지도 않아? 밤에 눈을 감으면 꿈에 나의 어머니가 찾아와 목숨을 내놓으라고 할까 봐 무섭지 않아?”

양다인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목숨을 바친다고? 살아서 나를 이기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죽었는데 별수가 있어?”

강하영은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파 났다. 당장 양다인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으나 이성이 그녀를 제지했다.

양다인을 건드리기만 하면 이 여자는 즉시 고개를 돌려 정유준을 찾아 하소연할 것이다.

고의로 화나게 해서 함정에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하영은 심호흡하며 분노를 억눌렀다.

“양다인, 정유준과 명분이 있어?”

양다인은 오만하게 대답했다.

“이제 20일 후면 난 유준 씨의 약혼녀가 될 거야.”

강하영이 또 물었다.

“그럼 지금은 무슨 관계지?”

양다인이 말했다.

“당연히 남녀 친구 사이지.”

강하영은 비웃으며 물었다.

“자칭한 거야? 그러나 그는 나에게 너희들은 지금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어.”

양다인의 얼굴빛이 변했다.

“나를 속일 생각 하지 마!”

“나는 아직 그이랑 함께 살고 있어. 이것이 가장 좋은 증명이 아닌가?”

강하영은 웃는 듯 마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양다인의 눈빛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그럴 거야. 그러는 넌? 우리 앞으로 함께 있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를 붙잡고 있으니 도대체 누굴 비굴하게 구는 거야?!”

강하영이 말했다.

“미혼남과 미혼녀가 각자 필요한 것을 취하는 것뿐인데 무슨 잘못이 있어?”

“너!!”

양다인은 강하영을 노려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웃기 시작했다.

“강하영, 넌 얼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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