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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왜 이제야 왔어요?

원한을 언급하자 강하영은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녀는 여태껏 원한을 내려놓은 적이 없는데, 그가 또 무슨 행동을 했을까?

그가 무슨 속임수를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또 양다인을 보호하기 위해 숨기지 않았을까?

강하영은 더는 견딜 수 없었다. 마음속의 괴로움을 참으며 언제 될지 모르는 답안을 기다릴 수 없었다.

강하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정유준을 바라보았다.

“정 사장님께서 편한 대로 생각하세요. 하지만 정 사장님. 좋은 일이 코앞인데 양 팀장이 저의 일 때문에 신경 쓰게 하는 건 불공평하지 않나요?”

정유준의 얼굴은 찬 바람이 부는 것처럼 끔찍했다.

“강하영. MK를 나가면 다시 돌아올 기회가 없어!”

정유준이 이렇게 말하자 강하영은 오히려 한시름 놓았다. 강하영은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정 사장님. 3년 동안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 팀장님과 백년해로하시기 바랍니다. 축복합니다.”

강하영은 사직서를 정유준의 손에 넣어준 후 몸을 돌려 쿨하게 떠났다.

문이 닫힌 순간 정유준의 음산한 기운이 순식간에 사무실을 채웠다.

강하영이 사직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인나도 따라서 휴가를 냈다.

강하영과 함께 난원에 가서 짐 정리도 하고 또 교외에 가서 집을 찾았다.

파출부를 불러 꼼꼼하게 청소를 시킨 후에야 소파에 주저앉았다.

우인나는 발끝으로 강하영의 종아리를 가볍게 차며 말했다.

“강하영, 너는 나를 지쳐 죽게 할 뿐만 아니라 굶어 죽게 할 거야.”

강하영은 실실 웃으며 물었다.

“뭐 먹고 싶어?”

우인나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샤브샤브? 시내에 샤브샤브 가게가 새로 생겼는데 가격이 좀 비싸. 열 시 반, 지금 가면 야식을 먹을 수 있어.”

강하영은 물을 한잔 들이켰다.

“좋아. 지금 바로 가자.”

이렇게 두 사람은 샤브샤브 가게로 달려갔다.

신설한 샤브샤브 가게는 김제국제아파트 근처에 있었다.

강하영은 어이가 없어 우인나를 바라보았다.

“나를 여기에 데려온 건 밥을 먹으려고 온 거야 아니면 기분을 망치기 위해서야?”

우인나는 음식을 주문하며 대수롭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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