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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다만, 많은 사람들 앞이라 그녀는 여전히 온화하고 얌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몇 시간 후, 그들은 김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정유준이 강하영을 난원으로 바로 보내지 않고, 그녀와 함께 회사로 왔다.

오랜만에 사무실로 돌아온 강하영은 경악한 표정으로 없어진 유리벽 쪽을 바라보았다.

원래 강하영의 사무실과 사장실 사이에는 유리벽이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로 터버렸다.

회사로 돌아와 기뻐하던 강하영의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는 지금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겠다는 것인가??

화가 난 강하영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정유준을 향해 걸어갔다.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정유준은 그윽한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기분 나빠?”

기분 나쁘냐고?!

그는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을까?

이렇게 감시당하면, 당신은 기분 좋겠어??

강하영은 이를 악물었다.

“저는 일할 수 없어요! 돌아가겠습니다!”

정유준의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졌다.

“나 없는 데서 부 선생님과 언제 만날지 의논하려고?”

강하영의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당신은 억지를 좀 부리지 않을 수 없나요?”

정유준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요즘 이 여자는 그의 앞에서 자주 감정을 드러낸다.

차가운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보다는 지금 고양이처럼 파르르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

정유준은 책상 위의 서류를 강하영 앞으로 던졌다.

“여기서 쓸데없는 말 할 시간에 하나라도 일을 더 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

강하영의 분노는 그렇게 묵살되었다.

그녀는 한참 동안 서류를 주시하다가, 결국 화난 표정으로 서류를 집어 들고 옆으로 가서 일을 시작했다.

……

……

오후 5시.

양다인은 퇴근시간에 칼같이 정유준의 사무실로 달려왔다.

강하영과 정유준의 사무실이 합쳐진 것을 본 그녀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정유준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강하영에게로 걸어갔다.

“강하영! 수완이 정말 좋아!"

양다인이 비웃으며 말했다.

강하영은 눈을 들어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칭찬 고마워요.”

양다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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