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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사귀나요?

연속 3일간, 매일 회사에서 돌아온 정유준은 가사도우미로부터 강하영이 단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유준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3일이 되었다!

그녀는 다른 남자를 위해 건강을 해쳐가며 자유를 얻으려고 한다?!

정유준은 어두운 얼굴로 위층으로 올라가 경호원을 보내고, 강하영의 방 문을 열었다.

어두운 침실, 컴퓨터만 빛을 발하며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잠든 여자를 비추고 있었다.

정유준은 강하영을 향해 걸어가다가, 컴퓨터 앞에 놓여 있는 두 개의 약병을 언뜻 보았다.

그는 약병을 들고 살펴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위장병 때문에 약을 먹은 적이 있다. 이 약들은 모두 급성 진통제다.

약병을 열어보니, 알갱이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약병을 내려놓은 후, 정유준은 침대 옆으로 가서 손을 뻗어 자고 있는 강하영을 일으켜 앉혔다.

“일어나!”

배가 고파서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했던 강하영은 몽롱한 정신으로 깨어나 정유준의 잘생긴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허기가 져서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두르고 있는 팔을 두드리며 두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어떻게 꿈속에도 이 사람이야?”

그녀의 말은 정유준의 귀에 또렷이 들렸다.

그는 어리둥절해서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했다.

강하영이 말하는 건, 나?

그렇게 생각한 정유준의 안색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침대 옆에 앉은 그가 큰 소리로 물었다.

“당신 어머니 보러 나가고 싶지 않아?”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 강하영은 환청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번째, 그녀는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눈을 번쩍 뜨고 옆에 앉아 있는 정유준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사흘 동안 밥을 먹지 않은 탓에 정말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강하영은 침을 삼키며 의아하게 물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어설픈 핑계를 댔다.

“며칠 더 있으면 새해야. 집에서 사람이 죽어 나가게 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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