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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하영을 정유준 옆으로 데려간 배현욱이 양다인에게 말했다.

“양다인씨, 이런 힘든 일은 강비서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어요.”

“……?”

왜 꼭 이런 힘들고 험한 일은 그녀가 해야 하는 걸까?

강하영은 겨우 반 시간 만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정유준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정유준에게 술을 얼마나 먹인 거지?

양다인은 순간 멍하게 서 있었다. 배현욱이 강하영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마음속의 불쾌함을 감추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 사장님, 유준씨는 그냥 저에게 맡기세요. 강비서는 요즘 몸이 좋지 않아요.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양다인씨, 유준이는 술을 마신 후 조심해야 할 일이 많은데, 감당할 수 있겠어요?”

“물론이죠.”

“…….”

강하영은 배현욱이 왜 굳이 자신을 끌고 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유준과 양다인은 조만간 사귀게 될 것이다. 빠져야 할 사람은 자신이다.

배현욱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강하영이 입을 열었다.

“배 사장님! 양부팀장에게 돌보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저는 가 볼게요!”

배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돌아서서 가는 강하영을 쳐다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곧 그녀를 따라갔다.

“강비서, 유준이가 거위 고기에 알러지 있는 거 알지? 방금 양다인씨가 그 녀석한테 거위 고기를 먹였어!

직업의식 투철한 우리 강비서는 틀림없이 알러지 약을 가지고 있겠지? 유준이한테 약을 먹이고, 의사가 올 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야 하지 않겠어?”

“…….”

강하영이 침묵하는 사이에 배현욱이 다시 말했다.

“물론 강비서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상사의 생사를 나 몰라라 하는 비서를 뽑은 유준이의 안목을 탓할 수밖에 없지 뭐!”

말을 마친 배현욱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강하영은 그 자리에 서서 잠깐 고민했다.

가봐야 할까?

그녀가 가지 않는다면 정유준은 분명 몹시 괴로울 것이다. 그녀는 그가 알러지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가 간다면, 그와 양다인이 함께 있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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