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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불효녀

양다인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잠든 남자를 확인한 그녀는 옷을 벗어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조심스럽게 침대로 올라갔다.

아침 7시.

정유준은 위가 불편한 느낌 때문에 잠에서 깼다.

자신이 호텔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음……유준씨, 깼어?”

정유준은 소리나는 쪽으로 휙 돌아보았다. 양다인이 잠에 취한 몽롱한 눈을 하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순식간에 어젯밤의 화면이 머릿속으로 밀려들었다.

그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었을 때, 그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었고, 그 사람을 방으로 끌어들였다.

강하영인 줄 알았는데, 양다인이었구나!

정유준은 초조한 마음에 얼른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양다인은 재빨리 일어나 앉아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준씨는 나하고 자고 싶지 않았던 거야?”

정유준은 긴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네가 나를 여기로 데려왔어?”

양다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술을 마셨기 때문에, 유준씨를 데려다줄 수 없어서, 그냥 여기로 데려왔어.

중간에 꿀물을 구해서 해장을 해주고 싶었는데, 주방이 다 퇴근하고 없더라.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유준씨가 갑자기 날 잡아끌더니, 그런 짓을 하고…….

유준씨, 내가 싫으면……그냥 없었던 일로 해도 돼.”

양다인은 CCTV 화면을 생각하며, 억울한 척 거짓말을 했다.

정유준은 주먹을 꽉 쥐었다.

“다인아, 이 일에 대해서는 내가 반드시 사과를 하든 책임을 지든 할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정유준의 말에 양다인은 몰래 안도의 숨을 쉬었다.

강하영이 왔었다는 것만 기억 못 하면 그것으로 되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요구대로 해주겠다고 약속한 양부모의 귀국만 기다리면, 있어야 할 것을 모두 가지게 된다!

……

……

정유준이 집에 돌아왔을 때, 강하영은 막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정유준을 마주친 강하영은 무의식중에 그의 머리가 아직 아픈지 물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가 입을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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