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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어떤 남자가 저런 여자를 데려가겠어

양운희의 안색이 굳어졌다. 화가 난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말도 안 돼! 당신 이거 명예훼손이야! 내가 당장 고소할 수도 있다고.”

양다인은 화난 척하며 일어섰다.

“아주머니, 제 말을 못 믿겠으면, 강하영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저는 할 말 다 했어요. 강하영에게 알아서 잘 처신하라고 전해주세요!”

말을 마친 양다인은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병실을 나섰다.

마음이 불안해진 양운희의 귓가에 양다인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생각할수록 마음속의 의혹과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된 양운희는 결국 휴대전화를 들고 강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간 난원, 정유준의 방 안에서 두 사람은 한창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핸드폰 진동 소리를 들은 강하영은 무의식중에 고개를 들어 침대 협탁을 보았다.

그녀는 정유준의 가슴을 두드렸다.

“전화 왔……음…….”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정유준은 몸을 숙여 강하영의 매혹적인 입술에 키스했다.

결국 강하영은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관계가 끝난 후, 강하영은 재빨리 침대에서 내려가, 휴대전화를 들고 욕실로 향했다.

어머니에게서 여러 차례 부재중 전화가 걸려 온 것을 보고 강하영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그녀가 전화를 걸자 어머니가 바로 전화를 받았다.

“하영아, 너 방금 뭐 하느라 전화를 안 받아?”

양운희의 말투가 엄숙했다.

어머니의 목소리를 확인한 강하영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아직 관계의 여운이 다 가시지 않았던 강하영은 말할 때, 숨이 좀 거칠었다.

“엄마, 방금 샤워하느라 전화 벨 소리를 못 들었어요.”

양운희는 강하영의 숨소리를 알아채고 다시 엄하게 물었다.

“너 지금 어디야?”

강하영이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욕실 문이 열렸다.

정유준이 냉정한 표정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누구 전화야?”

정유준이 입을 여는 순간 강하영은 놀라서 얼른 전화를 끊었다.

강하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 엄마 전화예요. 다음에는 들어오기 전에 노크 좀 해줄래요?”

정유준이 그녀를 힐끗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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