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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죽을 때까지!

[부진석: 오늘 아버님이 병원에 오셔서 어머님하고 한바탕 하셨어요. 병원비라도 내놓으라고 난리를 치시더라고요.]

강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희 어머니는 어떠신가요?!]

[부진석: 어머니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20만원 드렸더니, 아버님이 더는 소란을 피우지 않으셨어요.]

강하영은 경악했다. 아버지는 무슨 염치로 부진석의 돈을 받았단 말인가?!

강하영은 부진석이 자신에게 묻지도 않고 마음대로 아버지에게 돈을 준 것이 거슬렸지만, 어머니를 위해 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뭐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돈 맛을 봤으니, 아버지는 또 돈을 받으러 올 것이었다.

강하영은 부진석에게 미리 알려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부진석에게 20만 원을 보낸 뒤 강하영이 말했다.

[선생님, 어머니를 위해 애써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다음 번엔 아버지에게 돈을 주지 말아 주세요. 다음에 아버지가 또 찾아오면, 그땐 제게 말해주세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부진석은 강하영이 돌려주는 돈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강하영이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돈을 거절해 봐야, 그녀는 그가 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돈을 받으라고 고집을 부릴 것이다. 차라리 한 번에 시원하게 받아버리는 것이 낫다. 돈을 받은 후 부진석이 말했다.

[부진석:알겠습니다……언제 돌아오시나요?]

[강하영: 며칠 더 있어야…….]

그녀가 아직 메시지를 다 치지 못했는데, 욕실 쪽에서 문 여는 소리가 났다.

검은색 가운을 입은 정유준이 수건으로 짧은 머리를 닦으며 욕실에서 나왔다.

강하영은 얼른 뒤에 있는 쿠션에 휴대전화를 쑤셔 넣고 텔레비전을 보는 척했다.

그러나, 이 행동은 오히려 정유준의 의심을 샀다.

그는 강하영 곁으로 다가오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뭘 숨겨?”

강하영은 긴장된 마음을 누르며 말했다.

“쿠션이 불편해서……위치를 좀 조절했어요.”

정유준은 실눈을 뜨더니, 재빨리 손에 든 수건을 던지고, 강하영을 소파에서 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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