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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감히 핸드폰을 꺼 놔?

양운희의 목소리는 여기에서 끊어졌다.

강하영은 입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머니가 말한 아이는 누구지?

자신일 리는 없다. 그녀가 어떻게 아버지와 피 한 방울 안 섞일 수 있겠는가?

아버지는 요 몇 년 동안 성격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어렸을 때는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강하영은 머리를 흔들었다.

어떤 일들은 함부로 넘겨 짚어서는 안 된다.

강하영은 문을 밀고 병실로 들어갔다. 분노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침대에 앉아있는 어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 아빠랑 또 싸웠어요?”

목소리를 들은 양운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강하영을 바라보았다.

“너는 오면 온다고 말을 하고 와야지!”

강하영은 침대 옆에 앉아 잠시 침묵했다.

“엄마, 피 한 방울 안 섞인 아이라니, 누구 이야기예요?”

양운희가 눈길을 피하며 말했다.

“아버지 친척집 아이야. 너하고 상관없어. 신경 쓰지 마.”

강하영은 여전히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녀도 더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사실 아버지 쪽 친척을 본 적이 몇 번 없다. 어머니 표현에 의하면, 그 사람들은 모두 한 성격하는 사람들이다.

안 만날 수 있으면, 만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강하영은 과일을 깎으며 말했다.

“엄마, 몸도 안 좋은데,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마세요.”

“나는 네 아버지가 계속 나쁜 짓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

……

강하영이 병원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9시가 넘어 있었다.

강하영은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난원으로 갔다.

임신 때문인지 강하영은 차에 탄 지 얼마 되지 않아 까무룩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강하영은 큰 집을 보았다.

정원에는 많은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고, 유독 머리를 땋은 한 소녀만 화단 옆에 외로이 앉아 있었다.

그때, 포니테일 스타일로 머리를 묶은 한 소녀가 땋은 머리 소녀 앞으로 달려가 말했다.

“너는 어떻게 매일 그렇게 보기 싫은 얼굴을 하고 있냐? 재수 없게!”

땋은 머리 소녀가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친구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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