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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말 못할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우빈을 향해 감정을 발산한 다음, 세희는 교실을 뛰쳐나갔다.

우빈은 세희를 쫓아가서 그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마침 수업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교실 구석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은 그들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우빈이 떠난 동시, 그도 따라서 교실을 나섰다.

일주일 후, 세희는 개인 공항에 가서 수지를 마중했다.

헬리콥터 문이 열리자, 곱슬머리를 한 수지가 세희 앞에 나타났다.

수지는 몸매가 늘씬하고, 기질이 아주 뛰어났으며 피부까지 눈처럼 하얬다. 멀리서 보면 그야말로 절세 미인이 다름없었다.

세희가 활발한 타입이라면, 수지는 대범하고 우아한 아가씨였다.

수지를 보자, 세희는 기뻐하며 손을 흔들었다.

“수지야!!”

수지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세희를 본 후, 방긋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세희는 두 팔을 벌려 수지를 꽉 껴안았다. 그녀는 얼굴로 수지의 가슴을 비비며 숨을 들이마셨다.

“음, 여전히 우유의 향기가 나는군.”

수지는 얼굴이 살며시 붉어졌고, 사방을 어색하게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세희야, 너 또 이런다...”

세희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수지야, 너 설마 강세준 그 자식을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지? 그럼 너무 섭섭해!”

수지의 미소는 약간 굳어졌고, 그녀는 세희를 살짝 밀어내더니 수줍음에 고개를 숙였다.

“세준도 돌아온 거야?”

세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수지를 야유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줄곧 이쪽의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구나.”

수지는 세희를 귀엽게 노려보았다.

“세희야, 넌 매번 세준이 가지고 날 놀리더라!”

“재밌잖아.”

세희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가자, 기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두 사람은 개인 공항에서 나온 다음, 차에 올라탔다.

수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 이따가 먼저 김제대학교에 가서 서류를 등록해야 하는데, 나와 같이 갈 거야?”

“물론이지, 나 오늘 네 곁에만 있어줄 거야.”

세희는 말하면서 또다시 수지의 팔을 껴안았다. 수지는 눈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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