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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네가 또다시 사라질까 봐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들은 우빈을 VIP 병실로 보냈다.

수지와 희민은 입원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갔기 때문에, 병실에는 세희와 임지나, 그리고 우빈 세 사람밖에 없었다. 세희는 병상 앞에 앉아 창백하게 누워있는 우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임지나는 벽에 기대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세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우빈이 권투 배운 적 있다는 거 알아?”

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몰라.”

“그때 나도 무척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생활이 그렇게 궁핍한 사람이 왜 굳이 권투를 배우러 갔을까? 그러나 우빈이 그러더라, 한 사람을 보호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널 만나고서야 난 우빈이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어. 넌 정말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

임지나가 이렇게 말할수록 세희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졌다.

‘자기도 먹여 살리지 못하면서, 왜 또 날 위해서 권투를 배우는 거야? 난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편에 서주는 사람까지 있는데.’

‘그리고 앞으로 날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이런 일들을 한 거잖아. 바보 아니야?’

세희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임지나는 냉소를 지었다.

“됐어, 너 같은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해도 소용이 없지. 나 갈게. 넌 남아서 우빈이나 잘 돌봐!”

말이 끝나자, 임지나는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

문이 닫힌 순간, 세희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우빈의 손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하고 싶은 말은 가득했지만,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 우빈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다만 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우빈은 천천히 눈을 뜨며 멍하니 사방을 둘러보았고, 이내 고개를 숙이며 훌쩍거리는 세희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세희야...”

우빈은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며 가볍게 세희의 이름을 불렀다. 소리를 듣고 세희는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고인 눈동자가 그렇게 우빈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미간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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