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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설명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수지는 우빈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정도로 이성적일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러나 이렇게 찾아온 이상, 수지도 나름 준비를 했다.

“존중? 그럼 세희를 이토록 존중하는 사람이 왜 14년 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세희와 연락을 끊은 거지?”

“나도 나만의 이유와 고충이 있었어. 만약 세희가 이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난 세희를 찾아가서 진지하게 설명할 거야.”

우빈은 여전히 수지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거부했다.

거리감을 느낀 수지는 미리 준비를 했어도, 이 순간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

잠시 후, 수지가 말했다.

“만약 세희가 진우빈 씨의 설명을 들을 마음이 있었다면, 오늘 내가 이렇게 찾아올 필요가 없잖아? 마찬가지로, 너에게 만약 설명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세희도 지금처럼 널 피하고 다니니 않았겠지.”

“세희가 평생 날 무시하고, 내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난 다른 사람에게 우리 사이의 일을 말하지 않을 거야.”

수지는 웃으며 말했다.

“세희를 무척 존중하고 있는 것 같군. 세희는 정말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

“세희를 위한 마음,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나도 딱히 할말이 없어서. 먼저 갈게.”

말을 마치자, 우빈은 떠나려 했고, 수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세희가 14년 동안 줄곧 진우빈 씨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거 알아?”

우빈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세희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렇지 않으면 나도 계속 기회를 찾아 세희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겠지. 만약 정말 내 대답을 듣고 싶다면, 나 대신 세희에게 이 말을 전해줘. 나에게 설명할 기회를 좀 주라고.”

우빈이 가는 것을 지켜보며, 수지는 핸드폰을 꺼내 세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우빈이 한 말을 모두 세희에게 전달했다.

세희는 문자를 보며 핸드폰을 응시했다.

그녀에게 아무런 답장이 없는 것을 보고, 수지는 계속 문자를 보냈다.

[세희야, 넌 어떻게 생각해?]

세희는 천천히 타자를 했다.

[나도 내 생각을 잘 모르겠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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