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17화 무슨 일 있으면 할아버지 불러

“엄마.”

세희는 황급히 하영을 불렀다.

“방금 왜 핸드폰을 끄고 있었어요?”

하영은 멀리 떨어져 있는 세희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다.

“엄마 방금 샤워하고 있었는데, 핸드폰 배터리가 다 나가서 충전하고 있었거든. 다음에 다신 그런 일 없을 거야.”

세희는 그제야 안심하고 말했다.

“네, 그럼 엄마도 잘 자요.”

“그래, 사랑하는 우리 세희.”

전화를 끊은 세희는 휴대폰을 노지철에게 돌려주었다.

노지철은 굳은살이 가득 박힌 손으로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세희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

세희는 코끝이 또다시 찡해졌다.

“할아버지, 저도 알아요. 이제 할아버지도 안심하고 주무세요.”

노지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할아버지는 바로 옆방에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할아버지 불러.”

“네.”

노지철은 세희를 위해 이불을 잘 덮은 준 다음 침실을 떠났다.

문이 닫힌 순간, 세희는 눈을 뜨고 천장을 바라보다가 재빨리 일어섰다.

그녀는 사방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정말 캐리가 없다는 것을 확신한 후에야 다시 실망을 안고 침대에 누웠다.

“캐리 아저씨...”

세희는 속눈썹이 촉촉하게 젖은 채 눈을 감으며 몸을 웅크리더니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그녀가 깊이 잠든 순간, 창문 밖에 한 줄기 그림자가 나타났다.

캐리는 눈시울이 빨개진 채로 침대에 누워 있는 세희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얼굴에는 심지어 지워지지 않은 눈물 자국이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허공에서 세희의 작은 얼굴을 가볍게 그렸다.

‘세희야...’

‘조금만 더 기다려.’

‘조금만 더 지나면 아저씨는 널 만나러 올 수 있을 거야.’

토요일.

하영은 인나와 함께 쇼핑하러 가기로 약속했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었기에 하영은 세준과 희민에게 가을 옷을 사주려고 했다.

백화점에서 나온 하영은 또 인나와 함께 어린이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하영은 먹을 것을 좀 사서 옷과 함께 아이들에게 보내주려고 했다.

음식을 주문한 다음, 하영과 인나는 룸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