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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8화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세준이 대답했다.

“인나 이모요.”

유준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우인나 씨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이 떨어지자마자 하영의 희미한 목소리가 유준의 귀에 들려왔다.

“캐리를 보러 가려고?”

‘캐리...’

유준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어젯밤에 본 그 슬리퍼에 바로 캐리라는 두 글자가 수놓아져 있었다.

‘지금 또 캐리를 언급하다니.’

인나가 말했다.

“그래, 만약 만날 수 있다면 너도 캐리를 꼭 만나고 싶어 할 거 아니야?”

“당연하지, 우리 사이의 아쉬움은 이미 메울 수 없잖아. 만약 캐리를 만날 수 있다면, 나도 그와 얘기를 나누고 싶어.”

“좀 더 기다려 보자. 만약 세희가 또 캐리를 본다면, 그때 우리도 얼른 가서 만나러 가자.”

“좋아.”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유준은 두 손을 꼭 쥐었다.

‘이 남자는 도대체 누구지?’

‘강하영으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끼게 하다니??’

“아빠.”

희민은 입을 열어 유준의 생각을 끊었다.

“엄마도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들어가서 엄마 찾고 싶어요.”

유준은 입을 벌리며 대답을 하려 했지만, 세준이 오히려 먼저 입을 열었다.

“어차피 밥 먹을 거니까 엄마와 이모랑 함께 먹어도 되잖아요.”

말이 끝나자 세준은 유준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하영 그들이 있는 룸으로 걸어갔다.

문은 살짝 열려 있었기에 세준이 문을 밀고 들어왔을 때, 인나와 하영은 모두 깜짝 놀랐다.

“세준아??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하영은 얼른 일어섰고, 아직 세준을 향해 걸어가기도 전에 뒤에 희민과 유준이 따라들어온 것을 보았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눈빛은 놀라움에서 차가움으로 변했다.

유준은 하영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이 너와 함께 밥 먹으려고 해서. 내가 살게.”

하영은 유준을 별로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들이 남아서 밥을 먹겠다고 하니 그녀는 또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

하영은 유준을 무시하며 두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엄마 옆에 앉아.”

두 아이는 하영의 손을 잡았고, 싱글벙글 웃으며 하영의 양쪽에 앉았다.

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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