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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캐리 아저씨 봤어요

전에 찾아왔을 때, 유준은 신발장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똑똑히 보았다.

유준은 자세히 살펴보았고, 그중 한 슬리퍼에 ‘캐리’라는 두 글자가 수놓아진 것을 발견했다.

‘캐리는 또 누구야?’

유준이 아는 바에 따르면, 하영의 곁에 남자라곤 주강과 진석뿐이었다.

그러나 슬리퍼를 관찰해 보면, 한동안 사용된 게 분명했다.

‘보아하니, 이 여자의 집에는 내가 본 적이 없는 한 남자가 자주 지내고 있었던 것 같군!’

여기까지 생각하자, 유준은 눈을 들어 계단을 바라보았고, 마음속에는 분노가 서서히 타오르고 있었다.

‘어쩐지 오늘 나와 관계를 끊겠다고 하더라니, 곁에 이미 또 다른 남자가 있었던 거였어!’

‘그럼 줄곧 아크로빌까지 쫓아온 난 또 뭐지?’

‘나의 이런 행동은 그 여자의 눈에 완전히 바보처럼 보이는 거 아니야??’

입술을 구부리고 자신을 비웃더니 유준은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별장을 떠났다.

위층에서.

하영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 전원을 켜자마자 세희에게 다섯 개의 전화가 온 것을 발견했다.

‘지금 벌써 12시가 넘었는데, 세희는 왜 아직도 자지 않은 거지?’

하영은 걱정을 하며 세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세희는 받지 않았다.

그렇게 잠시 사색하다가 하영은 또 노지철에게 전화를 했다.

노지철은 오히려 아주 빨리 전화를 받았다.

하영은 얼른 물었다.

“선생님, 세희 지금 선생님의 곁에 있는 건가요?”

노지철은 침대에 앉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세희를 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하영은 어렴풋이 세희가 우는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잔뜩 긴장을 하며 다시 물었다.

“세희에게 무슨 일 있는 건가요? 나에게 연거푸 다섯 통의 전화나 걸었던데.”

노지철은 두 무릎을 안고 있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세희야, 네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엄마와 얘기를 할 건가?”

세희는 코를 훌쩍이며 답답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전화 주세요.”

노지철은 세희에게 휴대전화를 건넸고, 세희는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엄마...”

하영은 다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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