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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모든 관계를 단절하면 될 거 같네요

하영은 눈빛이 반짝였다.

‘이 남자는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 여전히 내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건가?’

하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유준은 계속해서 말했다.

“시간을 좀 줘.”

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눈물이 차올랐다.

“당신이 평생 기억을 되찾을 수 없다면요?”

유준은 잠시 침묵하더니 한동안 하영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이 없자 하영은 갑자기 입술을 구부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나와 함께 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요?”

유준은 여전히 침묵에 잠겼다.

그도 하영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기억이 없는 유준은 지금 마음이 무척 괴로웠다.

유준은 하영의 일을 한쪽에 놓고 싶었지만, 기범의 말은 또 그를 자극하고 있었다.

하영을 붙잡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염주강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영을 붙잡고 싶어도 유준은 두 사람이 예전에 어떤 사이였는지조차 몰랐다!

하영이 어떤 사람인지, 유준은 분명히 알아내야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을 평생 곁에 둘 수가 없었다.

하영은 연신 코웃음을 쳤다.

“정유준, 당신은 자신의 생각조차 잘 모르죠? 잘 모르는 이상 날 건드리지 말았어야죠! 그렇지 않으면, 난 당신이 날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도구라고 생각할 뿐이니까!”

“그런 게 아니야.”

유준은 얼른 하영의 생각을 부인했다.

“난 아무 여자나 찾아 자신의 생리적 수요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야.”

하영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말했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죠?”

“나도 잘 모르겠어.”

유준은 초조함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3개월의 시간을 줘.”

하영은 남자를 향해 의문의 시선을 던졌다.

“그게 무슨 뜻이죠?”

“3개월 뒤, 만약 내가 여전히 기억을 되찾지 못하고 또 너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더 이상 네 일에 간섭하지 않을게.”

말을 마치자, 남자는 자신의 마음이 갑자기 텅 빈 것만 같았다.

하영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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