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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내 두 눈으로 본 것밖에 믿지 않아요

“그래요!”

인나는 눈물을 글썽였다.

“당신은 항상 자신밖에 몰랐죠! 지금 하영이 충격을 받아 기절했으니까 기분이 아주 좋겠네요?! 당신들은 대체 왜 하영을 이렇게 모질게 대하는 거죠?! 그냥 선의의 거짓말을 할 수도 있잖아요?! 하영은 행여나 정유준에 관한 그 어떤 소식이라도 놓칠까 봐 매일 핸드폰을 보며 기사를 확인했어요. 지금 당신들은 오히려 하영의 모든 기대와 기다림을 산산조각 내버렸네요!!”

기범이 입을 열었다.

“인나 씨, 진정 좀 해요. 이제 우리는 유준의 시체를 데려와야 한다고요. 그리고 이 일은 하영 씨밖에 할 수 없으니 우리가 계속 말하지 않으면 유준의 시체는 줄곧 그 외진 병원에 버려져 있을 거예요.”

현욱도 따라서 말했다.

“그러니까 그날 인나 씨가 본 사람은 확실히 유준이 아니었어요.”

인나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배현욱, 내가 진실이 뭔지 알려줄게요! 난 내 두 눈으로 본 것밖에 믿지 않아요! 그때의 그 사람이 만약 일부러 정유준의 얼굴로 변장하지 않았다면, 난 잘못 보지 않았어요!”

기범과 현욱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들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증거가 앞에서 인나가 이렇게 견지하는 이상, 그들은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하영이 깨어났을 때, 시간은 벌써 저녁이 되었다.

인나는 하영이 눈을 뜬 것을 보고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

“하영아, 목마르지 않니? 어디 불편한 데 없어?”

하영의 눈동자는 무척 어두컴컴했는데, 마치 인나가 한 어떤 말도 귀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았다.

하영의 이런 모습을 본 인나는 마음이 유난히 아팠다.

“하영아, 희망을 포기하지 마. 아직 정유준의 시체를 보지 못했잖아. 그럼 그 사람이 정유준이 아닐 수도 있어, 안 그래?”

하영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천장을 주시했다.

인나는 눈물을 흘렸다.

“하영아, 이러지 마... 이러면 나 정말 무섭단 말이야...”

하영이 입을 열지 않자, 인나는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병실 밖에 있는 현욱에게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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