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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오랜만이에요

그 후 며칠, 하영의 상태는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심지어 얼굴의 미소도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유일하게 이상한 점은 바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아진 것인데, 하영은 하루도 회사에 가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누가 찾아오든 하영은 상대방과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심지어 진석이 찾아와도 하영은 크게 흥분하지 않았다.

이날 밤, 인나는 아크로빌에서 나오자마자 진석을 만났다.

그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인나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갑게 남자를 바라보았다.

“부진석 씨, 오랜만이에요.”

진석은 눈을 들어 인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네요.”

인나는 진석을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당신의 배신은 확실히 나로 하여금 증오를 느끼게 했지만, 지금은 그런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하고 싶네요.”

“말해봐요.”

진석은 조용히 말했다.

인나는 은근히 한숨을 쉬며 별장을 쳐다보았다.

“최근 하영의 상태는 아주 이상해요. 만약 하영을 신경 쓰고 있다면 아마 알아차렸을 거예요. 난 하영 대신 회사일을 처리해야 하기에 하영을 돌볼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당신이 여기에 배치한 경호원들이 하영을 잘 좀 지켜봤으면 좋겠어요. 난 하영이 바보 같은 짓이라도 할까 봐 걱정이네요.”

진석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음, 그들에게 지시를 내릴게요.”

“그리고.”

인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될수록 하영 앞에 나타나지 마요! 하영은 지금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당신을 볼 때마다 정유준이 비참하게 죽은 모습을 떠올리겠죠!”

“그것만은 안 돼요.”

진석이 거절했다.

인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앞으로도 계속 하영에게 상처를 줄 작정인가요?!”

“현실을 도피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하영의 상처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도 되지 않겠죠.”

“그래서 지금 계속 하영이 당신을 마주하도록 강요하고 또 강제로 그 고통을 삼키게 하려는 거예요?!”

인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맞아요!”

진석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고통이 앞에 놓여 있을 때, 그것을 적응하고 받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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