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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시원의 눈에는 감정이라곤 없었다.

“아가씨, 저도 두 번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만약 부 대표님께서 이 일을 아신다면, 아가씨는 이 뱀 더미 속에 버려질 텐데, 그 결과를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사진을 삭제하시면 전 여기서 아가씨를 못 본 걸로 하겠어요.”

하영은 미간에 노기를 띠었다.

“허 비서,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군요! 당신이 남의 등이나 갉아먹는 놈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시원은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4분 뒤에 경호원들이 돌아올 거예요.”

하영은 이를 악물고 휴대전화를 꺼내 시원의 면전에서 사진을 삭제했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실을 나갔다.

시원은 하영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눈을 드리웠다.

‘죄송해요, 아가씨.’

시원은 지하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위층에서, 하영은 억지로 30분이나 머물렀다.

하보연이 식사하겠냐고 묻자, 하영은 바로 거절했다.

지금 하영의 머릿속에는 그 수량을 헤아릴 수 없는 뱀과 인골 이외, 전혀 다른 것을 담을 수가 없었다.

오픈타운을 떠난 후, 하영은 가장 먼저 회사로 돌아왔다.

하영이 돌아온 것을 보고, 사무실에서 패스트푸드를 먹고 있던 인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었다.

“하영아, 너 안색이 왜 그래?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 들킨 거야?!”

하영은 멍하니 의자에 앉아 한참 동안 자신을 진정시킨 후에야 인나에게 자신이 본 그 장면을 말했다.

인나는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왜, 왜 이렇게 많은 뱀을 지하실에 두었을까?! 그리고 허 비서는 왜 또 지하실에 찾아간 거지?!”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인나야, 난 그 인골이 앨리의 것이라고 생각해.”

“그건 너무 뻔하잖아?!”

인나는 흥분해하며 분석했다.

“틀림없이 앨리일 거야! 전에 나한테 말한 거 기억나? 부진석이 너한테 앨리의 연락처조차 주지 않았다며! 그저 앨리를 해고했다고만 말하면서!”

하영은 두 팔을 껴안으며 자신도 모르게 팔을 비볐다.

“부진석이 사람을 죽이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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