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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이러다 너 쓰러질지도 몰라

인나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서 하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하영아, 그만 닦아!”

하영은 인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바꾸어 계속 닦았다.

“하영아! 이렇게 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인나는 급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이러다 너 쓰러질지도 몰라, 기절할 거라고!”

하영은 못 들은 듯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인나는 하영의 손에 든 휴지를 억지로 빼앗더니 바닥에 세게 던졌다.

“하영아, 더 이상 자신의 몸을 짓밟지 마!”

인나는 분개하여 말했다.

“지금 자신의 몸을 돌보고 싶지 않은 거야? 그래, 그럼 아이들은?! 이제 아이들까지 버릴 작정이야?! 희민 그들은 겨우 여섯 살이라고! 그들은 아직 네가 필요해! 아버지를 잃은 일로 그들은 이미 충분히 고통스러운데, 이제 그들로 하여금 어머니까지 잃게 하고 싶은 거야?!”

하영은 인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시 휴지를 꺼내 계속 묘비를 닦으려 했다.

인나는 홧김에 하영의 손에 있는 휴지를 멀리 던져버렸다.

하영은 잠시 멍해졌다.

시선을 접은 후, 그녀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묘비 위에 있는 유준의 사진을 보면서 하영은 천천히 입술을 구부렸다.

‘유준 씨는 그 어두운 곳에서 오랫동안 혼자 있었지.’

‘그러니 난 또 어떻게 유준 씨 혼자 저승으로 가게 할 수 있겠어?’

‘유준 씨...’

‘나 좀 기다려줄래요?’

‘내가 찾아갈게요...’

하영이 웃는 것을 본 인나는 오히려 등골이 오싹해졌다.

‘하영은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없을 것 같아.’

인나는 조심스럽게 하영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하영아, 이제 그만 가자.”

하영은 말을 하지 않고 인나를 따라 묘지를 떠났다.

인나 그들은 하영을 아크로빌로 데려다준 뒤, 아이들과 오미숙은 하영을 별장 안으로 데려갔다.

인나는 여전히 불안해서 오미숙에게 당부했다.

“아주머니, 꼭 하영을 잘 지켜보고 있어야 해요. 바보 같은 짓이라도 할까 걱정이네요.”

오미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안심하세요.”

위층, 침실에서.

세준과 희민, 그리고 수지는 하영과 함께 소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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