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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우리를 위해서라도 힘내세요

[엄마, 나와 희민은 줄곧 엄마 곁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세희도 있잖아요. 엄마, 우리를 위해서라도 힘내세요!]

[우린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 문자를 보며 인나는 눈가가 촉촉해졌고 얼른 하영에게 전했다.

하영은 눈동자를 움직였지만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

기나긴 10여 시간 후, 날이 거의 밝아졌고 그들은 마침내 A국에 도착했다.

기범의 아버지는 차와 사람을 대기시켜 그들을 마중하며 길을 안내해 주었다.

또 세 시간의 여정을 거쳐서야 하영 그들은 유준이 있는 그 작은 병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후, 기범과 현욱은 들어가서 상황을 물었고, 인나는 하영과 함께 옆에 서서 기다렸다.

인나는 하영이 여전히 무뚝뚝해 보이지만 몸을 약간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인나는 하영의 팔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그녀를 따뜻하게 해줄 수밖에 없었다.

곧 기범과 현욱이 돌아왔다.

기범은 하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유준의 시신은 지하실에 있는 영안실에 있어요. 지금 가요.”

인나는 하영을 가볍게 부축하며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착했다.

그들의 눈앞에는 영어로 쓰인 영안실 표시가 있었고, 음산한 기운이 그들의 몸을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

인기척을 들었는지 안에서 한 노인이 걸어 나왔다.

그는 앞으로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방금 전화받았는데, 가족의 시신을 찾으러 왔다고 했나? 날 따라오게.”

노인을 따라 한 방앞까지 걸어가자, 그는 문을 열었다.

그들을 데리고 들어간 후, 노인은 줄지어 늘어선 시체 냉동고 중 하나를 열었다.

그 냉동고가 열리는 순간, 하영의 숨결은 가빠지기 시작했다.

인나는 얼른 그녀를 안았다.

“하영아, 우리 모두 네 곁에 있잖아. 너무 흥분하지 마...”

하영은 두 손을 꼭 쥐고 있었고, 시선은 점점 밀려나오는 그 시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노인이 뒤로 물러서자, 하영 그들은 그제야 흰 천으로 반쯤 뒤덮인 시신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얼굴은 원래의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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