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욱은 어안이 벙벙했다.“제가 왜요??”김서현은 벌떡 일어서더니 울부짖으며 현욱을 가리키며 말했다.“네가 그 여자를 위해 주민을 감옥에 넣지만 않았어도 주민은 지금 우리를 이렇게 미워하지 않았을 거야?!”현욱은 멈칫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김서현은 울면서 주민이 방금 한 말을 다시 한번 말했다.말을 마치자, 현욱은 등골이 오싹해졌다.그의 머릿속에 진석의 모습이 떠올랐다.‘부진석, 지금 주민을 이용해서 우리 가문에 손을 대려는 건가?!’‘어제 금방 부진석을 마주쳤는데, 오늘 바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부진석... 넌 받은 것을 그대로 갚아주는 성격이구나?!’“당장 꺼져!!”배정일은 현욱을 향해 소리쳤다.“당장!! 우리 집안에서 꺼지라고!!”집에서 나온 뒤, 현욱은 과속 운전을 하며 MK에 도착했다.그리고 야구 방망이를 들고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현욱은 핸드폰을 들었는데, 인나의 전화인 것을 보고 성질을 꾹 참았다.현욱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현욱은 분노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전화에서 인나는 현욱의 기분이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목소리가 왜 이래요? 무슨 일 있어요?”인나의 관심에 현욱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그는 야구 방망이를 꽉 잡으며 말했다.“인나 씨, 우리 집에 큰일 생겼어요...”10여 분을 걸친 설명에 인나는 마침내 현욱의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됐어요! 사내자식이 울긴 왜 울어요! 일이 일어난 이상 어떻게든 해결해야죠!”“지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현욱이 말했다.“주민은 이미 우리 집의 약점을 꼭 쥐고 있단 말이에요!”“그 여자가 현욱 씨를 협박하고 있는 이상, 현욱 씨도 주민을 협박할 수 있지 않나요?”인나가 반문했다.현욱은 멈칫했다.“그게 무슨 뜻이죠?”인나는 한숨을 내쉬었다.“현욱 씨, 내가 그때 주민이 나왔단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말했
“그게 무슨 뜻이야?” 현욱은 멍해졌다.기범이 말했다.“우리 집에 공장이 하나 비어 있거든. 네 아버지께 말씀 드려. 일단 우리 공장으로 옮기라고. 비록 유준이 빌려준 만큼 크진 않지만, 그래도 충분할 거야.”현욱은 감지덕지했다.“기범아, 정말 고마워! 내가 술 살게!”“그런 말 좀 하지 마라. 친구가 어려움이 처해있으면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야?”저녁, 하영은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인나의 문자를 받았다.[하영아, 나 돌아갈 준비하려고.]이 문자를 보자, 하영의 눈빛에 기쁨이 번쩍였다.그러나 곧 그녀는 웃음을 거두었다. ‘인나가 갑자기 돌아오려 하다니, 틀림없이 무슨 일 있을 거야.’하영이 물었다.[왜 갑자기 돌아올 생각을 한 거야?]인나는 현욱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하영은 한숨을 쉬었다.[어제 현욱 씨가 충동적으로 움직여서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어. 그러나 부진석이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는데.][현욱 씨가 충동적인 건 아니지. 나라도 부진석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을 거야.][이 두 사람은 언젠간 해결해야 하지. 하영아, 나 비행기에 탑승해야 하니까 내일 저녁에 보자.]‘현욱 씨에게 이런 일 생겼다고 인나가 재빨리 달려오다니.’‘하긴, 인나는 현욱 씨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배씨 가문.현욱은 기범의 제안을 배정일에게 알렸다.배정일은 비록 안색이 여전히 보기 흉했지만 전보다 많이 누그러졌다.현욱은 울어서 눈이 부은 김서현을 보았다.“어머니, 아버지, 말씀 드릴 일이 하나 더 있어요.”두 사람은 현욱을 바라보았다.“인나 씨가 돌아올 거예요. 그래서 전 사람을 안배해서 인나 씨를 보호하고 싶어요.”“넌 아직도 그 여자에게 미련이 남은 거야?! 그 여자는 에이즈 환자잖아!!”김서현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었다.“다 그 여자 때문에 우리 집안이 이렇게 된 거야!”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인나 씨 때문이라고요? 인나 씨가 두 분더러 영수증을 위조하라고 강요했나요? 그리고 두 분은
인나를 보자, 하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손을 높이 들며 인나를 향해 흔들었다.“인나야!”하영의 목소리에 인나는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그녀가 과장될 정도로 화장한 것을 보고 인나는 하마터면 하영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인나는 놀라서 빠른 걸음으로 하영에게 다가갔다.“세상에, 하영아, 한동안 못 봤는데, 너 스타일 바뀌었어?! 뭐 클럽이라도 가려는 거야?!”하영은 얼른 인나의 팔을 안았다.“아니, 이 일은 말하자면 길어. 이따가 차에 올라가서 자세히 말해줄게.”이 말을 듣자, 인나는 그제야 깨달았다.“아, 나 알겠다. 현욱 씨가 너에 관한 일을 말해줬거든.”하영은 눈빛이 어두워졌다.“음... 이런 기분 나쁜 일은 일단 뒤로 하자. 이따가 너도 외국에 있을 때의 일을 이야기해줘.”두 사람이 차에 탄 후, 인나는 오히려 자신이 A국에 있었던 일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대신 그녀는 하영에게 말했다.“밥 먹으러 가지 말고 먼저 주민을 찾아가자.”하영은 멍해졌다.“벌써 그 여자를 찾으러 가려는 거야?”인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응. 그렇지 않으면 나도 이 일을 알고 밤새 비행기표를 끊으며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 심지어 현욱 씨에게도 아직 알리지 않았어.”하영은 잠시 침묵했다.“그래, 알았어. 우리 부진석의 별장에 가서 주민을 찾으러 가자.”“두 사람 같이 지내는 거야?” 인나가 물었다.“응, 그동안 줄곧 뉴스를 지켜봤기 때문에 주민이 부진석의 별장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인나는 걱정을 금치 못했다.“하영아, 나도 정 대표님의 일을 전해들었어. 너...”“괜찮아, 인나야.” 하영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아. 그리고 나도 그이가 이렇게 죽었다는 것을 믿지 않거든.”“참, 허 비서의 일은 알고 있는 거야? 김호진은?”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허 비서가 지금 부진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김호진에 관한 일은 잘 몰라.”“그 사람 죽었어.”인나가 말했다. “목이 칼
주민은 저도 모르게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누군가 이미 창문을 열고 머리를 내민 것을 보고, 그녀는 안색이 돌변했다.분노와 억울함을 참으며 주민은 입을 열었다.“할 말 있으면 들어가서 말해요!”인나는 움직이지 않았다.“왜요? 당신이 한 짓이 남에게 알려질까 봐 두려운 거예요?”주민은 몸이 경직해지더니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들어가서 말하라고요!!”“당신이 들어가라고 하면 내가 들어가야 하는 거예요?” 인나가 말했다. “내가 당신들의 이 더러운 소굴에 들어가고 싶은 줄 아냐고요?!”주민은 두 손을 꼭 쥐고 있었다.“도대체 무슨 일로 찾아온 거죠?!”인나가 주민에게 다가가자, 경호원은 바로 인나를 가로막았다.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호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주민에게 말했다.“얘기하고 싶으면 이 사람들 물러나라고 해요.”주민은 내색하지 않고 숨을 들이마시며 호흡을 조절했다.“너희들 먼저 물러나.”경호원이 길을 비켜섰다.인나는 주민 앞으로 걸어갔고, 주민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인나는 차갑게 웃었다.“내가 이렇게 무서운 이상, 애초에 왜 날 그렇게 대한 거죠?”주민은 자신이 변명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인나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내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딱 한 가지 일을 알려주고 싶어서예요.” 인나가 말했다.“현욱을 협박하는 일,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난 내일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서 주씨 가문의 큰 아가씨인 당신이 얼마나 비열하고 파렴치한 수단으로 날 모함하고, 날 에이즈에 걸리게 했는지를 전부 밝힐 거예요!”주민의 안색은 유난히 흉해졌다.“이렇게 하면 당신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는 거죠?! 전 김제의 사람들에게 당신 우인나가 에이즈 환자란 것을 알리고 싶은 거예요?!”“그럼 어때서요?” 인나는 피식 웃었다. “당신을 괴롭힐 수만 있다면, 난 무엇을 하든 상관없어요!”주민은 애써 진정을 하려 했다.“내가 했다는 증거 없잖아요. 그러니 그런 기사를 발표해도 아무도 당신을
‘이제 이 물건을 쓸데가 된 것 같군.’이제부터 주민은 이 약제를 어떻게 이용해야만 인나가 하영처럼 병고에 시달리게 할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해야 했다!주민이 약을 다시 내려놓자, 복도에서 익숙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이어 밖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문이 열리자, 진석은 객실 문 앞에 나타났다.주민이 있는 것을 보고 진석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여기서 뭐 하는 거죠?”주민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평소에 진석이 이 방에서 지냈기 때문에, 그의 질문에 주민은 마음이 찔렸다.그녀는 옷장을 힐끗 보더니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당신을 도와 옷장을 좀 정리하고 싶어서요.”진석은 열린 옷장 문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아주머니 시키면 돼요.”주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그럼 내일 아주머니 한 분 구할게요. 참, 진석 씨,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진석은 넥타이를 풀었다,“말해요.”“저녁에 우인나와 강하영이 찾아왔었어요.”진석은 동작을 멈추었다.“우인나 씨가 돌아왔다고요?”“네.”주민이 말했다.“배씨 가문에 손을 대지 말라고 협박을 하더라고요.”“그래서, 승낙했어요?” 진석은 차갑게 물었다.주민은 눈을 드리웠다.“미안해요, 진석 씨. 나도 어쩔 수 없었어요. 내가 명령을 철수하지 않으면 내가 자신에게 한 짓을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했거든요. 이것은 내 명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난 동의를 할 수밖에 없었어요.”진석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래요, 알았어요.”“나는 따로 방법을 생각해서 우인나를 상대할 거예요. 나도 결국 배씨 가문을 참을 만큼 참았거든요.”“당신 마음대로 해요.” 진석이 말했다. “이제 나가봐요.”주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그럼 난 내일 아주머니 하나 찾을게요.”주민이 방을 나가며 문을 닫는 순간, 진석의 눈 밑에 차가운 기운이 떠올랐다.‘난 주민을 너무 얕잡아봤군.’‘하지만 괜찮아, 난 천천히 기다릴 수 있으니까.’다른 한편, 하영은 인나를 데리고 레스
이 문자를 보자, 하영은 즉시 몸을 일으켰다.‘어떻게 희원이 줄곧 부진석을 미행했단 걸 잊은 거지?’그리고 소희원의 문자는 확실히 그들로 하여금 기선제압을 하게 할 수 있었다!하영은 얼른 답장을 보냈다.[희원아, 나 대신 아주머니 하나를 배치해줄 순 없니?]인나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하영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뭘 본 거야?”하영은 소희원이 한 말을 인나에게 말했다.인나는 의아해했다.“지금 아직도 부진석을 미행하고 있다니? 두렵지도 않은 거야?!”“우리는 희원을 믿어야 해. 희원은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하거든.”소희원이 답장했다.[또 과분한 요구를 하려는 거예요??][지금도 오직 너만이 날 도울 수 있어서 그래. 제발, 희원아.][전에 아크로빌의 아주머니를 매수했잖아요? 그 사람은 분명히 언니를 도와줄 사람을 소개해 줄 수 있을 거예요.][나 지금 부진석을 미행하느라 바쁘니까 더 이상 이런 일 좀 시키지 마요!]오 씨 아주머니를 언급하자, 하영은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응, 알았어. 고마워.]답장을 한 다음, 하영은 오 씨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아가씨.”“지금 말하기 편해요? 앨리는 집에 없어요?”“없습니다, 아가씨. 앨리는 아가씨를 따라 나가지 않았나요?”아주머니가 되물었다.하영은 눈썹을 찡그렸다. ‘어제도 앨리를 보지 못한 것 같은데. 그 여자 요즘 또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하영은은 앨리를 뒤로 하고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나 좀 도와줘요. 부진석 쪽에서 지금 도우미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 아주머니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하나 추천해 줄 수 없어요?”“아가씨는 거기에 자신의 사람을 넣고 싶으신 거예요?”“음.”하영은 솔직하게 말했다.“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돈은 문제가 아니고요.”“그래요, 알았어요. 저와 관계가 괜찮은 사람이 하나 있긴 한데, 제가 가서 설득해 볼게요.”“능력은 어때요? 꼭 뽑혔으면 좋겠는데.”“저
하영은 담담하게 웃었다.“보아하니 이런 일을 자주 하는 것 같군요.”“돈을 빨리 벌 수 있으니까요.”하보연이 설명했다.“그래요, 당신이 면접에 성공하기만 하면 월초와 월말에 돈을 입금해 줄게요.”“네, 그럼 제 소식을 기다리시죠.”전화를 끊자, 인나가 말했다.“이미 승낙한 거야?”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월급은 천만 원이야.”“엄마야.” 인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가 이렇게 비싸?!”하영은 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월급은 한 사람의 능력을 결정하는 법. 그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경험이 있단 것을 설명하지.”“하긴...”인나가 말했다.“나 다 먹었으니까 이제 가자. 내일 네 회사로 갈게.”하영도 함께 일어섰다. “좋아.”인나를 바래다준 후, 하영은 스스로 별장에 돌아왔다.그리고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방금 돌아온 앨리를 보았다.앨리의 얼굴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하영은 의혹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바로 들어갔다.앨리는 하영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서 별장에 들어갔다.방으로 돌아온 앨리는 휴대전화를 꺼내 진석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석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앨리는 입을 열었다.“선생님, 정창만을 이미 해결했습니다.”“응, 효율이 아주 빠르군.”“선생님께서 제 목숨을 구하셨으니, 저도 당연히 선생님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경찰 쪽은 널 발견하지 않았어?”앨리는 화장대 앞으로 걸어가며 총알에 스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발견했지만 제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가능한 한 빨리 경찰 쪽의 CCTV 기록을 없애버려.”앨리는 어깨와 귀로 전화를 받으며 침대 머리맡의 컴퓨터를 들었다.“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앨리는 재빨리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경찰 쪽에서 자신의 모습이 기록된 CCTV가 나오자, 앨리는 바로 지워버렸다.모든 것을 다 마친 후, 앨리는 손을 들어 얼굴의
동료들이 빼곡히 둘러싸인 가운데, 하영은 인나를 데리고 원래 캐리가 있던 사무실로 걸어갔다.문이 열리자, 캐리가 전에 쓰던 물건을 그대로 놓여 있었고 심지어 사무실도 깨끗이 청소되었다.하영과 인나 두 사람의 눈 밑에는 슬픈 정서가 떠올랐다.소정은 난처함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사장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사장님의 지시를 받지 못했기에 줄곧 캐리 부사장님의 사무실을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장님께서 지난 일을 떠올리며 괜히 슬퍼하실까 봐 사장님 앞에서 감히 말을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사장님의 사무실에 먼지가 묻지 않도록, 저희는 매일 출근할 때, 먼저 들어와서 청소를 하곤 했습니다.”하영은 감동을 받으며 소정을 향해 웃었다.“아주 잘했어. 이렇게 되면 마치 캐리가 아직 우리의 곁에 있는 것 같군.”소정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인나를 바라보았다.그녀의 시선을 느낀 인나는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캐리는 우리 두 사람의 친구니까 그의 물건을 옮길 필요 없어요. 나도 챙길 물건이 없으니 그냥 캐리의 것을 쓰면 돼요.”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부사장님. 그럼 전 먼저 두 분께 커피 타 드릴게요.”소정이 떠난 후, 하영과 인나 두 사람은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서 앉았다.사방을 둘러본 인나는 무척 안타까워했다.“캐리가 떠난 후, 난 마지막 길조차 배웅하지 못했는데.”“나도 마찬가지야. 인나야, 우리 날짜 잡아서 같이 S국에 가자. 캐리 보고 싶어.”“캐리의 시체는 S국으로 운송된 거야?”“아마도 유골로 돌아갔을 거야.”하영이 말했다.“이 일은 아직 내 삼촌에게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어.”“응, 시간 있으면 우리 같이 캐리 보러 가자.”오후, 하영이 인나에게 회사 업무를 소개하고 있을 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위의 번호를 보자, 하영은 황급히 전해를 받았다.“아가씨.” 하보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 이미 성공적으로 부진석 씨 별장의 도우미로 됐습니다.”하영은 멍해졌다. “그렇게 빨라요?”“네.” 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