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연도 가치관이 뒤집혀지기는 마찬가지였다.명성이 천하를 뒤흔들고 위풍당당하며 포악무도한 남강 총사령관이 이 정도까지 악랄할 줄은 몰랐다.옷까지 벗겨갈 줄은 생가지도 못했다.묵묵히 서현우가 강탈한 전리품을 점검하고 소유연은 1200여개의 무석을 몸에 업었다.대략 40여근의 모양인데, 소유연은 지금 선천경 실력이니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다만 머릿속에는 팬티만 입은 종문 제자들이 숲 속을 쏘다니는 모습이 자꾸 떠오를 뿐이다.그 화면은 감히 생각할 수 없이 너무 느끼하다.이때의 서현우과 소유연는 이미 적운종 제자의 복식으로 바꾸어 입었다.이틀 동안 서현우는 일곱 무리의 종문 자제들을 약탈하여 수확이 적지 않았다.옷을 벗겨 온 후에 두 벌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묻어버렸다.30분을 걷고 서현우와 소유연은 휴식하고 만두를 먹으면서 물도 좀 마셨다.이 만두는 차갑지만 산수들이 준 떡보다는 맛이 좋았다.적어도 만두는 부드럽지만 떡은 암기가 되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종문의 자제와 산수의 처지가 단번에 대비되었다.씽씽-허공을 찌르는 소리가 들려왔다.네 사람이다.통일복식을 차려입고 옷 재질도 좋은 거 보니 종문 자제임이 분명하다.서현우와 소유연 두 사람을 보더니 상대방은 그들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을 자세히 주의한 뒤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적운종 제자 맞죠? 우리는 전용파 사람인데, 전 하운리라고 합니다.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전용파?서현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네 사람의 우람한 체구에 힘이 담긴 근육으로 볼 때 신체를 단련하는 종문일 것이다.성국의 무자는 두 가지로 나뉜다.하나는 강한 기운을 수련하는 것인데, 강한 기운은 무도의 시작이며, 강한 기운이 충분히 축적되어 만법이 종에게 귀속된다고 생각한다.또 하나는 신체를 단련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야말로 모든 것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자신이 충분히 강대하기만 하면 일력으로 만법을 돌파할 수 있다고 여긴다.말하자면 쉽지만 강한 기운을 수련하는 것도 신체를 단려
“소유연, 무석 얼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소유연의 몸에 있는 배낭은 갈수록 커졌는데 처음의 작은 자루로부터 지금은 솜이불을 싸는 그런 종류로 되였다.“58만2천782원입니다.”소유연은 소중히 다루며 헤알렸다.“가장 큰 것은 농구공과 비슷하고 달걀 크기인 것이 92개있고 비둘기알 크기는 224개, 나머지는 손톱 크기입니다.”“그만하면 수확이 괜찮았네.”서현우는 매우 만족했다.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바로 그 농구공의 큰 무석인데, 날뛰는 청년에게서 빼앗은 것이다.두 동생을 뒤에 달고 품속에 예쁜 아가씨를 껴안고 있었고 앞에는 입도경인 노인도 있었다.나중에야 비로소 북두부의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것을 알았다.할아버지는 장로이고 지위가 낮지 않기 때문에 그는 날뛰는 자본이 있다.이제 서현우도 성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성국은 동남서북의 4대 구역으로 나뉘어 무수한 크고 작은 세력이 널리 분포되어 있다.그러나 세가, 족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모모문, 모모종, 모모파 같은 호칭이다.감히 부, 전 같은 세력을 사용한다는 건 바로 조정에 사람이 있고 지위도 매우 높다는 것을 설명한다.수월부와 같이 휘하에는 10만 무존경 병사가 있고, 입도경 장군도 적지 않으며, 생사경이 폐쇄된 사람이 몇 명인지 모르지만, 자아경은 모두 세 명이 있다.수월부의 부주는 성국의 제군을 알현할 자격이 있다.평범한 종문 세력은 전혀 비교할 수 없다.북두부는 수월부와 맞먹는다.성국의 최고 세력은 바로 일궁 4부 칠전 13족이다.허공 위에 떠 있는 대륙, 그 웅장한 궁전이 바로 진천궁이다.성국 제군의 주장이다.수월부와 북두부는 바로 4부 2이다.이 부잣집 도련님은 서현우가 약탈한 사람 중에 가장 큰 인물이다.입도경 보호 때문에 서현우는 기습을 택했다.혈살의 힘이 세차게 솟구쳐 한 방에 그 입도경 노인을 때려 중상을 입힌 다음 전용파의 명의로 이 부잣집 도련님을 빼앗아 농구공의 큰 무석을 얻었다.“이미 7날이나 빼앗았으니 좀 쉬여겠어. 어
동굴 안.서현우는 서서히 눈을 떴다.피맺힌 서현우의 눈에 초조함이 문뜩 스쳐지나갔다.끓어오르는 혈살의 힘을 오랫동안 눌렀지만 큰 효과가 없어 보이는 듯했다.피에 대한 갈망이 점점 강해져 서현우의 시선이 닿는 곳은 온통 붉은색이었다.전에는 자경만뇌진기의 힘으로 혈살의 힘을 억눌렀었다.하지만 그 힘 마저도 이미 바닥이 났다.하여 빠른 시간내에 또 다른 힘을 찾아낼 수 없다면 끓어넘치는 살의를 억제하기는 여간 힘들지 않을것이다.머지않아 3, 5일이 될 수도 있고 열흘, 보름이 될 수도 있다.하지만 시간은 이미 촉박하기 그지없다.멀지 않은 곳에서 소유연은 온몸을 떨며 비길 데 없는 위기감이 온몸에 만연했다.갑자기 눈을 뜨자 소유연이 가장 먼저 본 것은 서현우의 성홍색 두 눈이었다.서현우의 두 눈을 통해 소유연은 마치 시체로 물들인 피바다를 본 것 같았다.숨쉬기조차 힘들어졌으니 그 공포감이 절로 느껴진다.서현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인제 무존경 절정이야?”서현우의 목소리는 평온하기 그지없었지만 살의가 가득하게 들렸다.소유연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서현우는 소유연을 한 번 보고는 바닥을 보았다.바닥에는 부서진 가루가 많았는데, 아마 무석 안의 에너지를 흡수한 후 남아진 찌꺼기 일것이다. “아직 얼마나 남았어?” “2만원정도 남았어요.”소유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후천경에서 3천여 개의 무석을 흡수한 소유연은 한 방에 무존경의 정상에 도달하여 이른바 두 경지나 뛰어넘었다.그리고 지금은 2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농구공만 한 것도 있고 계란만 한 것도 있는데 감히 쓸 수가 없었다.비둘기 알 만한 무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손톱만 한 무석은 이미 바닥이 드러났다.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경지를 돌파할 때의 느낌이 너무나 새로웠다.하여 소유연은 무석을 흡수하는데만 정신을 몰두하고 무석이 바닥이 나든 어찌든 상관하지 않고 경지를 높일 생각만 했다.“괜찮
“뛰어!”서현우는 소유연을 끌고 도망쳤다.서현우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핏물에서 건져낸 것처럼 성홍색이 변해버렸다.혈살의 힘이 말도 안 되게 끓어오르면서 서현우를 삼켜버릴 듯했다.살의가 신경에 충격을 줄 때마다 서현우는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뿐만 아니라 심장이 뛰는 소리가 마치 북을 치는 소리와 같았다.지금 서현우의 상태는 무척 위험하다.그러나 더 위험한 것은 도도의 횡포한 기운이 사방팔방에서 오는 것이다.입도경 무자들이 나타났다. “수라!”무자들은 간간이 비명을 지르며 두 눈에 탐욕이 가득했다.“잡아! 쟤가 바로 외부에서 성국으로 도망온 개미야!”“당장 수라의 힘을 이리 내놓지 못할까! 순순히 내놓으면 죽이지는 않으마!”탐욕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사를 잊게 한다.서현우는 이에서도 선혈이 배어나왔다.서현우는 핏빛 장도를 휘두르며 정면의 한 입도경 무자를 날려버렸다.입도경 무자는 핏빛 유성으로 변했고, 그 틈을 타서 서현우는 소유연을 데리고 미친듯이 도망쳤다.“앞은 천문산맥입니다!”소유연은 놀라 소리쳤다.하지만 서현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았다.서현우는 앞으로 더 이상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뒤에서 더 강한 기운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웅장하고 용솟음치는 기운을 서현우는 여태껏 느껴본 적이 없다.그건 분명 생사경의 강자일 것이다.서현우는 감히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숨죽인 채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도망칠 수 있을 거 같아?”누군가 서현우의 귓가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가 울렸다.북두문의 무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가 업신여김을 당하고 다른 사람에게 약탈당했다는 것을 알고 분노하여 북두문의 강자는 폐쇄된 땅에서 뛰쳐나와 직접 이곳으로 왔다.본때를 보여주려고 나온 것인데 수라의 힘까지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선물처럼 느껴졌다.‘저 개미만 데려가면 난 수라의 힘을 얻어 사경을 반드시 넘을 수 있을 거야!’‘그럼, 진정한 자아를 비출 수도 있
소유연의 말에 서현우도 깜짝 놀랐다.묵묵히 있던 소유연이 갑자기 입을 열어 사경 무자의 분노를 최고치로 끌어 오르는 사실이 웃기기도 했다.점점 거칠어지는 기운을 느낀 서현우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다.“갈기갈기 찢어 놓아도 상관 없는데, 당신이 더 불쌍해! 평생을 남 자식 키우면서 웃고 울고 했던 당신의 삶이 더 비참하지 않을까?”“거의 죽게 될 목숨인데, 후손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어떻게? 성국에 당신보다 착한 자선가는 없겠어. 평생을 공들여 남 자식 키웠으니 말이야.”“문뜩 떠올라서 하는 말인데, 혹시 당신도 당신 아버지 친자식이 아닐 수도 있잖아? 혹시 알아, 당신 엄마가 다른 사람이랑 당신을 낳을 수도 있잖아. 얼른 집에 가서 조사해 봐. 죽을 때까지 진짜 당신 성씨가 무엇인지 모르고 죽겠어!”소유연의 말에 서현우는 공포감을 느꼈다.소유연의 입은 현양명백보다 더 독했다.“죽여 버릴 거야!”소유연의 독설에 비하면 이 사경 무자는 무식한 편이다.한참을 참았다가 하는 말이 겨우 죽여버린다는 뻔한 말이었다.위압감이 일도 없었다.사경 무자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더 이상 서현우를 살려둘 생각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즉시 말살하려 했다.그래야만이 마음속의 한을 풀 수 있을 거 같았다.서현우만 고생하는 상황이 초래되었다.소유연은 끊임없이 욕을 했고 서현우는 끊임없이 피를 뿜었다.여덟 개의 혈문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다 뚫릴 것만 같았다.실제로 이 만문방패는 바탕지보로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존재는 아니다.자가 복구 기능이 있지만 더 많은 힘을 소모해야 한다.서현우의 체내의 혈살의 힘은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서현우가 악착같이 피하고 만문방패까지 더해 사기와 맞서는 세 방면의 소모를 이겨낼 수 없었다.점차 서현우의 속도는 느려지기 시작했다.선홍색 머리카락도 어느새 색이 빠지기 시작했다.서현우는 아차 싶었다.이러다 혈살의 힘에 죽지 않고 사경 강자의 손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초조한 것은 초조한
몸길이가 30미터에 달하는 지네는 죽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것 같았다.서현우는 지네의 온몸을 쓸었지만 아무런 상처도 발견하지 못했다.이 지네는 매우 이상하게 죽었다.하지만 자연사는 절대 아니다.‘어떤 원인으로 죽었을까?’‘왜 죽은 후에 다른 흉수들이 먹으러 오지 않았을까?’‘강력한 무자가 이 지네를 죽였 단 말인가?’그러나 이 지네는 죽어도 하늘을 찌를 듯한 포악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어 품계가 절대 낮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런 존재는 온몸이 보배다.‘지네를 죽인 강력한 무자는 왜 지네의 기운을 취하지 않았을까?’서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사색했다.잠시 후에 서현우는 이 지네를 옮기려고 시도했다.움직인다!그다지 큰 힘을 쓰지 않았는데 지네가 옆으로 약간 비뚤어졌다.그리고 서현우는 동공을 살짝 움츠렸다.이 지네의 거대한 몸 뒤에 틈이 하나 있다.서현우가 지네를 더 많이 치우자 뒤에서 소유연의 비명이 들려왔다.“동굴이 있어요!”그렇다.이것은 동굴이다.동굴 입구가 지네에 의해 완전히 가려졌다.보통 사람들은 이곳에 오지 않는다.설령 온다 하더라도 이 생동감 넘치는 지네를 보면 감히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흉수도 마찬가지다.하지만 서현우와 소유연은 사경 강자에게 쫓겨 갈 길이 없어 절벽에서 뛰어내린 것이다.이 돌출된 벼락 끝은 넓이가 1미터 정도 되지 않는다.앞쪽은 심연이고, 뒤쪽은 바로 이 지네가 가린 동굴이다.‘들어갈까?’‘들어가자!’서현우는 바로 마음을 정했다.심연은 예측할 수 없고, 아래에 어떤 무서운 흉수가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이 동굴이 유일한 출로 일지도 모른다.그렇지 않으면 서현우와 소유연 두 사람은 이곳에 갇혀 죽을 수밖에 없다.이 지경에 이른 이상 고민할 것도 없다.서현우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지만 직접 동굴로 걸어 들어가지 않고 제자리에 앉아 체내 부상을 회복했다.수라의 혈맥이 깨어난 뒤 서현우의 육신 강도는 시시각각 자생하고 있다.서현우는 부상이 매우 심하지만
중년 남자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그러자 무서운 힘이 사방팔방에서 밀려왔다.서현우는 즉시 소유연을 곁으로 끌고 만문방패로 막아냈다.찰칵-소유연의 몸에 있는 골격은 무거운 짐을 감당할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얼굴에 고통스러운 기색이 가득했다.서현우는 소유연보다 훨씬 낫지만 괴로워 이를 악물고 혈살의 힘을 전면적으로 재촉했다.회백색의 긴 머리가 핏빛으로 변하여 두 눈이 선홍색으로 변했다.“찢어!”서현우는 모든 힘을 다해 단칼에 베어냈다.찰칵-허공에 무엇이 찢어진 듯 눌려 터질 뻔한 소유연은 온몸이 나른 해져 바닥에 누워 숨을 헐떡였다.생경 강자 앞에서는 소유연은 도망조차 갈 수 없다.“응?”중년 남자는 의아해했다.입도경 중기에 접어든 녀석이 뜻밖에도 자신의 통제력을 깨뜨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극도의 살벌로 중년 남자를 경악하게 했다.“그래! 어디 한 번 해봐!”중년 남자는 손바닥을 주먹으로 바꾸어 한 방에 몰아쳤다.쾅-그러자 지면이 가볍게 떨렸다.서현우는 그대로 날려가 산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부서져야 할 산 벽이 뜻밖의 명문이 떠오르며 서현우가 부딪쳐 온 힘이 풀렸다.산 벽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먼지만 조금 떨어졌다.“푸!”서현우는 선혈을 내뿜었다.만문방패도 유지할 수 없어 사라졌다.“이봐, 정체가 뭐야? 여긴 어떻게 온 거야?”중년 남자는 냉담하게 서현우를 쳐다보며 물었다.‘토씨 하나까지 사실입니다.”서현우는 숨을 헐떡이며 대답했다.“내가 네 말을 믿을 거 같아? 밖에는 7급 흉수 연옥 엘비스가 도사리고 있는데, 입도경 중기 밖에 안되는 녀석이 무존경 여자애를 데리고 쳐들어올 수 있을 거 같아?”“믿거나 말거나.”서현우는 할 말이 없었다.7급 흉수, 그것은 자아경 강자와 동등한 존재이다.그러나 서현우와 소유연이 이곳까지 쫓겨오는 동안 확실히 보지 못했다.“그럼 죽어.”중년 남자도 분명히 인내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서현우를 데리고 돌아가 천천히 고문하고 핍박할 생각도
성국 전체가 포리는 어쩔 수 없이 쫓겨 천문산맥으로 들어갔다고 했다.그러나 이 천문 산맥 깊은 곳이 뜻밖에도 포리의 구역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댕댕이라는 생경 강자가 포리에 대한 호칭으로 서현우는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 추측은 사실에 근접하고 있을 것이다. “유연아, 너 괜찮아?”포리가 소유연에게 물었다.소유연은 어렵게 일어나 고개를 저었다.소유연은 온몸이 나른 해졌을 뿐, 상처는 그다지 심각한 편은 아니다.그러나 포리는 여전히 소유연에게 치료제를 주어 먹게 했다.곧 소유연은 정상으로 돌아왔다.“무존경 정상이네? 너도 그럭저럭 괜찮네! 근데 나영이는?”그러자 소유연의 얼굴에 미소가 갑자기 사라졌다.포리는 입을 벙끗 거리더니 한참 있다가 고개를 돌려 서현우에게 말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네 동생은 내가 아니라 유연이가 데리고 온 거야. 죽이려면 쟤부터 죽여.”소유연은 말문이 턱턱 막혔다.“살아 있을 거야. 소유연이랑 흩어졌을 뿐이야.”서현우는 침울하게 말했다.“죽었든 살아 있든 찾아 내야지.”“아직 안 죽었구나?”포리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잖아, 가자.”포리의 인솔하에 서현우와 소유연은 쥐구멍처럼 사통 팔달한 동굴에서 이리저리 돌았다.소유연은 머리가 핑 돌아갈 지경이었다.하지만 서현우는 모든 통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이 지하는 파이프처럼 파여져 있어. 나도 인솔하는 나비가 없으면 방황할 거야.”포리 몸 앞에 종이 나비 한 마리가 떠 있다.“길을 잘못 들면 어떻게 되?”서현우가 물었다.그러자 포리는 히죽거리며 웃었다.“도처에 기관 함정이 있는데, 길을 잘못 들면 귀신의 문턱까지 가게 될 거야.”.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난 그냥 과일이나 좀 먹을까 해서 나간 건데, 딱 마침 너희들 보게 된 거야. 아니면 너희들 개죽음 당했을 지도 몰라.”포리는 마냥 으쓱해 하며 말했다.“근데 어떻게 온 거야? 나한테 말해봐.”“용국이 더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