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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동굴 안.

서현우는 서서히 눈을 떴다.

피맺힌 서현우의 눈에 초조함이 문뜩 스쳐지나갔다.

끓어오르는 혈살의 힘을 오랫동안 눌렀지만 큰 효과가 없어 보이는 듯했다.

피에 대한 갈망이 점점 강해져 서현우의 시선이 닿는 곳은 온통 붉은색이었다.

전에는 자경만뇌진기의 힘으로 혈살의 힘을 억눌렀었다.

하지만 그 힘 마저도 이미 바닥이 났다.

하여 빠른 시간내에 또 다른 힘을 찾아낼 수 없다면 끓어넘치는 살의를 억제하기는 여간 힘들지 않을것이다.

머지않아 3, 5일이 될 수도 있고 열흘, 보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촉박하기 그지없다.

멀지 않은 곳에서 소유연은 온몸을 떨며 비길 데 없는 위기감이 온몸에 만연했다.

갑자기 눈을 뜨자 소유연이 가장 먼저 본 것은 서현우의 성홍색 두 눈이었다.

서현우의 두 눈을 통해 소유연은 마치 시체로 물들인 피바다를 본 것 같았다.

숨쉬기조차 힘들어졌으니 그 공포감이 절로 느껴진다.

서현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

“인제 무존경 절정이야?”

서현우의 목소리는 평온하기 그지없었지만 살의가 가득하게 들렸다.

소유연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모든 감정을 억누르고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현우는 소유연을 한 번 보고는 바닥을 보았다.

바닥에는 부서진 가루가 많았는데, 아마 무석 안의 에너지를 흡수한 후 남아진 찌꺼기 일것이다.

“아직 얼마나 남았어?”

“2만원정도 남았어요.”

소유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후천경에서 3천여 개의 무석을 흡수한 소유연은 한 방에 무존경의 정상에 도달하여 이른바 두 경지나 뛰어넘었다.

그리고 지금은 2만원 밖에 남지 않았다.

농구공만 한 것도 있고 계란만 한 것도 있는데 감히 쓸 수가 없었다.

비둘기 알 만한 무석도 얼마 남지 않았다.

손톱만 한 무석은 이미 바닥이 드러났다.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경지를 돌파할 때의 느낌이 너무나 새로웠다.

하여 소유연은 무석을 흡수하는데만 정신을 몰두하고 무석이 바닥이 나든 어찌든 상관하지 않고 경지를 높일 생각만 했다.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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