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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칠흘같은 어둠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어둠은 무자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다.

결코 그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없다.

천문산맥 어딘가.

온몸에 선혈을 띤 서현우는 숨결이 어수선하여 큰 나무밑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몸은 이미 땀에 흠뻑 젖었다.

체내 부상이 심각하다.

경맥이 모두 파손된 흔적도 있다.

혈살의 힘은 십불존일, 단전의 성홍색 씨앗은 모두 시들어 가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경지를 돌파하는 것은 서현우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서현우는 체내에 만연하는 살의를 통제할 수 없었다.

만약 천열문의 비밀 장소에서 히스테리를 발산하지 않았다면, 자기 손상을 대가로 광포한 살기를 발산했을 것이다.

서현우는 이미 정신을 파괴당하고 피에 굶주린 살육 기계가 되었을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서현우는 더 이상 서현우이 아니다.

“수라...... 잔혹한 양날검이었어.”

서현우는 피를 토하며 씁쓸해했다.

수라의 힘으로 서현우는 용국을 구했다.

하지만 수라의 힘 때문에 많은 강자들에게 쫓기고 있다.

마찬가지로 수라의 힘으로 성국으로 도망쳐 자보의 힘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라의 힘 때문에 고통스럽다.

서현우는 마냥 두렵기만 하다.

현양명백 해독제와 나영이를 찾기도 전에 살의에 의해 정신을 삼켜 살육의 괴뢰가 될까봐 무척이나 두렵다.

그때가 되면 나영이가 눈앞에 서 있더라도 알아보지 못할까 봐 두렵다.

언젠가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 도살용 칼을 들까 봐 더 두렵다.

그것은 죽는 것보다 더 절망적이다.

그러나 수라의 힘을 쓰지 않으면 이 잔혹한 성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서현우는 전대미문의 발악에 빠졌다.

쓱쓱-

갑자기 잡음이 울렸다.

서현우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옆의 수풀 속에서 여섯 사람이 나왔다.

모두 굵은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산수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서현우를 불안하게 한 것은 이 여섯 사람의 눈빛에 호의가 없다는 것이다.

다섯 명의 무존경은 염려할 것이 못 된다.

그러나 우두머리인 노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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