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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서현우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피바다를 보았다.

서현우는 발버둥치며 바다 위로 떠올랐지만, 끝없는 시체가 높은 산으로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시체에는 남녀노소가 모두 있는데 얼굴에 공포와 절망을 띠고 입을 벌리고 마치 끝없는 비명과 처량한 울부짖음을 내는 것 같다.

산꼭대기에는 백골로 쌓인 좌석이 있다.

한 사람이 백골 의자에 앉아 선혈처럼 끊임없이 흐르는 긴 칼을 손에 쥐고 있었다.

서현우는 눈을 크게 뜨고 보니 그 굳센 얼굴에 조롱하는 웃음이 그려져 있었다.

성홍색의 눈동자는 붉은 수정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이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서현우 자신이다.

눈을 번쩍 뜨고 서현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크게 쉬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서현우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것은 초라한 초가집인데, 햇빛이 나무창문으로 들어오고 있다.

미풍이 불어 나뭇가지 끝이 콸콸 소리를 내고 있다.

“난 죽지 않았어.”

서현우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

서현우의 차분한 마음가짐으로도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

죽지 않았으니 당연히 기뻐할 만하다.

아직 하지 못한 일들을 할 수 있기때문이다.

자신의 상황을 느낀 서현우는 마음을 놓았다.

혈살의 힘은 평온하고 매우 온순하다.

몸은 모두 정상이다.

주의를 돌려 서현우는 귀를 움직였다.

서현우는 밖에서 경미한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일어서서 서현우는 문을 밀고 나갔다.

햇빛이 눈부셔서 서현우는 무의식중에 손을 들어 가렸다.

시선으로 들어 온건 누군가의 뒷모습이었다.

소박한 옷차림에 쓰레받기를 들고 작은 콩을 고르고 있는 여자였다.

울타리가 크게 둘러싸여 있고 약초가 많이 널려 있다.

시선이 다시 이 여자에게 모이자 서현우는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현우는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성국에 온 후에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다들 차가웠다.

진정으로 교류한 사람, 즉 종대산 일행과 노인 일행은 모두 악의가 가득했다.

천열문의 비밀 장소는 말할 것도 없고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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