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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수라.

누구에게나 생소한 단어다.

그러나 다들 포리의 얼굴을 뚫고 나온 두려움을 보았다.

충격, 의혹, 망연자실...... .

수라?

그게 뭘까?

포리와 같은 인물도 두려워하는 수라가 도대체 뭘까?”

그리고 서현우와 수라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을까?

그들이 생각해내기도 전에 서현우의 손은 이미 포리의 가슴을 쳤다.

포리는 그대로 날아가면서 창문까지 깨뜨렸다.

“죽여!”

서현우는 몸을 돌려 벌떡 일어났다.

두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들어 목에 핏줄이 불끈 솟구치고 히스테리의 고함을 질렀다.

그 성홍색의 눈은 광기로 가득 차 있었다.

온몸이 핏빛으로 차츰 짙어져 방안 곳곳을 채웠다.

방안의 모든 사람들은 마치 천적이 강림한 것처럼 저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꼈다.

부들부들 떨며 끊임없이 전율했다.

“푸...... .”

선혈 한 모금이 하얀 벽에 그대로 뿌려졌다.

서현우는 그대로 쓰러졌다.

“서현우!”

진아름은 먼저 반응하여 몸부림치며 서현우에게로 달려갔다.

겨우 발을 내디디자마자 그녀는 넘어졌다.

두 다리가 이미 나른해져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눈물을 흘리며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며 서현우의 곁으로 기어가 품에 안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꼭 안고 있기만 했을 뿐이다.

손을 놓으면 서현우가 당장이라도 떠나갈 것만 같았다.

“크크...... .”

창밖을 뚫고 나간 포리가 다시 뛰어 들어왔다.

JK복이 찢어져 피부가 훤히 드러났다.

선혈도 낭자하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낭패가 극에 달했다.

그녀는 솜이불을 잡아당겨 몸을 감 싸고 벌레 한 마리를 삼켰는데, 놀란 표정과 아무도 알 수 없는 흥분이 섞여 있었다.

“수라...... 수라가 분명해...... 수라가 어떻게?”

옆 사람의 눈에는 포리가 마치 미친 듯이 혼잣말을 멈추지 않았다.

수라라는 두 글자가 그녀의 입에서 무수히 나왔다.

매번 하소연할 때마다 그녀의 눈에는 공포의 빛이 떠올랐다.

마치 중독된 것처럼 말이다.

말할수록 두려움은 더 해졌다.

두려움이 더해질 수록 말도 더 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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