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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겨울비가 온 도시를 뒤덮고 있는 이때 포리의 등장으로 한기는 더해졌다.

왕가연과 진아름은 그만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20대 초반에 아담하고 영롱해보이는 이 순진무군한 소녀는 그녀들의 눈에는 마치 맹수처럼 보였다.

“나 엄청 진지해!”

포리의 눈에 보기 드문 진정성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 물건에 대해 정말로 흥미를 느끼고 있다.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왕가연은 용기를 내어 물었다.

“그거야 엄청 많죠!”

포리는 거만스럽게 목을 젖히고 말했다.

“난 독에 대해서 알고 있고 의술에도 강해! 다른 건 몰라도 용국에는 나보다 뛰어난사람이 없을 거야...... 아니다! 서현우는 따라올만 하겠어. 암튼 독으로는 그 누구도 날 따라올 수 없어.”

그러자 왕가연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연구하고 있는 건 생물, 유전자, 정신체이고 탐색하는 건 인류의 출처와 비밀, 인류의 미래 진화 방향과 잠재력 개발인데, 독과는 서로 다른 개념입니다.”

포리는 그녀의 말에 즉시 반박했다.

“일법통 만법통이라는 것은 어떤 사물 간에도 동일성과 공통성이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어, 인정하지?”

왕가연은 진지하게 말했다.

“인정은 합니다만 생물에 대해서 일절 모르고 독만으로는 유전자와...... .”

포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무고한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근데, 날 끼워주지 않으면 난 사람을 죽여 즐거움을 얻을 수밖에 없어.”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왕가연은 활짝 웃으며 포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포리는 매우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진아름은 똑같이 하얀 손이 서로 맞잡고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입술을 오므렸다.

서현우도 상대할 수 없는 적이다.

그녀들은 포리에 요구에 응하는 건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진 대표님, 서량 군신이 찾으십니다.”

방호복을 입은 실험실 직원이 다가와 JK복을 입은 포리를 훑어보더니 진아름에게 말했다.

진아름은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네.”

포리는 왕가연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나도 너희들처럼 입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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