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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겨울비가 처량하게 내리며 온 도시를 적시고 있다.

시간은 손에 잡히지 않는 모래처럼 황급히 흘러가 어느새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12월 초, 아침, 안개가 중영을 덮고 있다.

보름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서현우는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그는 누군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게 된다.

포리다.

“와!”

누군가에게 맞기라도한 듯이 포리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벽에 딱 붙을 정도로 물러섰는데, 당장이라도 창문을 넘어 도망갈 기세였다.

“너...... .”

서현우는 어지럼증이 심해서 관자놀이가 계속 뛰었다.

그는 포리에게 언제 왔는지 묻고 싶었다.

“왜 수라가 되지 않았어?”

포리는 서현우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눈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흑백이 분명했다.

그녀는 한숨을 돌렸지만 또 약간 실망도 했다.

“뭐?”

서현우는 호흡을 가다듬자 어지럼증이 많이 줄어들었다.

포리는 조심스럽게 서현우에게 다가가 익살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왜 수라가 되지 않았냐고? 아닌데! 수라가 되어야 하는데...... .”

“수라...... .”

앞이 없는 그녀의 말에 서현우는 멍해졌다.

“그게 뭔데?”

“그건...... 음, 뭐랄까? 엄청 강한거야.”

포리는 서현우를 재촉하며 말했다.

“얼른 네 능력을 한 번 느껴봐, 예전보다 훨씬 강해지지 않았어?”

서현우는 의심을 품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힘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자 옅은 붉은 안개가 순식간에 몸을 뚫고 나왔다.

방안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지만 미간에 닿는 서현우의 잔머리는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이를 보고 포리는 숨이 곧 멎을 것만 같았다.

그 광기가 극에 달한 무서운 살기는 그녀로 하여금 오금이 저리게 하고 창문을 부수고 도망가고 싶게 했다.

다행히 서현우는 곧 이 살기를 거두었다.

그러자 포리는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반면 서현우는 넋을 잃고 있다.

“역시 수라 였어! 하하 수라가 맞았어!”

포리는 흥분해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심했다.

“잠깐만, 네가 수라라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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