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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사람으로 가득찬 방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서현우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

잠시 침묵한 뒤 전화에서 영지호의 목소리가 울렸다.

“서현우, 내가 누군지 알지?”

“누군데? 자기소개라도 한 번 해볼래?”

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영지호는 콧방귀를 끼더 말했다.

“해독제 필요없나 봐?”

서현우는 휴대폰을 들고 있는 손을 세게 당겼다.

그리고 그의 눈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다.

영지호의 득의양양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말했었지? 용국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너라고...... 용천범도 상경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전화로는 더 이상 이야기하기 불편하니, 만나서 할까? 오늘 오후 5시 반, 킹덤 빌딩 룸, 어때?”

서현우은 차갑게 대답했다.

“그래.”

“설마 함정을 미리 꾸며놓고 날 잡을 만큼 멍청하진 않겠지?”

영지호는 담담하고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그럼, 나 너한테 실망할거야.”

“부마님께서 절 이렇게 높이 보시는데 제가 어찌 감히 실망시키겠습니까?”

부마님이라는 세 글자가 귀에 거슬렸다.

영지호의 호흡은 통제할 수 없이 흩어졌다.

“화나게 하지 마! 아니면 네가 직면하게 될 결말을 알게 될거야.”

말을 끝내자마자 그는 전화를 끊었다.

서현우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멀쩡해 보였다.

두 눈동자의 성홍색은 친여동생인 서나영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녀는 서현우의 눈이 새빨갛고 빛을 비출 때가 점점 더 많아진다는 것을 예민하게 발견했다.

그러나 기괴한 것은 서현우의 그 스며드는 성홍색 두 눈동자에는 분노도, 히스테리도, 원망도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붉은 수정처럼 맑고 사람을 두려워하게 하는 냉정함일 뿐이다.

너무 냉정하다!

인간의 감정을 버리고 절대적으로 이성적인 기계인것 처럼 말이다.

“영지호는 너무 위험한 인물이야!”

상경은 엄격하게 말했다.

“반드시 기회를 잡아서 철저하게 잡아야 해!”

“스스로 나타난 이상 두려운게 없을 겁니다.”

서현우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경거망동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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