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향로는 분명히 호두만 한 크기로 앙증 맞은데...... . 그 위력은 용국의 군사 과학기술에서 위력이 가장 큰 포탄에 비견된다.100미터 안에 모든 것이 파괴되었다.서현우는 피를 내뿜을며 날려갔고 등은 피투성이가 된 구멍이 빽빽했다.건물 몇 채가 무너져 연기와 먼지가 자욱하다.“호!”광란의 포효 소리가 폐허에서 울려 퍼졌다.우르릉-각종 돌멩이와 기와조각, 나무쇠못 등이 사방으로 흩어져 있다.연기와 먼지도 흩어졌다.피투성이가 된 몸이 서서히 드러났다.그의 지금 모습은 매우 낭패스럽다.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노발대발했다.“개미 주제에! 감히 날 속이다니!”황은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서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죽어! 죽어버려!”그는 광포하며 서현우에게로 미친듯이 달려왔다.그러나 막 발을 내디뎠을 때, 그는 고개를 들어 피를 마구 뿜어냈다.“포리! 포리! 아아아아아아...... .”황은 화가 나서 터질 것 같았다.그는 짐승처럼 울부짖었다.“딱 기다리고 있어! 내가 회복되고 나면 너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죽게 될거야!”황은 급히 몸을 날려 종적을 감추었다.그는 도망갔다!서현우는 쫓아가려고 했지만 무릎을 꿇고 이미 움직일 수 없었다.“서현우!”이때 한 줄기 그림자가 질주해 왔다.손량이다.“푸!”서현우는 선혈을 한 모금 뿜으며 허약하게 물었다.“뭐 하러 왔어?”“네 시체 수습하러 왔지! 근데 아직 안 죽었네? 영지호는? 황이라는 인간은?”“방금 도망갔으니 빨리 쫓아가! 황은 중상을 입었어. 이 참에 얼른 죽여놔!”손량은 바보처럼 서현우를 보았다.“내가 바보야? 네 말을 듣고 죽으러 가게?”“정말이야! 얼른 쫓아! 죽일 수 있는 최저의 기회라고!”서현우는 초조해했다.“흥! 너희들이 자꾸 나보고 머리가 없다고 그랬지! 아니거든! 바보야말로 저런 차원의 강자를 쫓아가겠지, 저 사람 혼자 왔을거 같아?”“X발, 넌 제발 머리라는 걸 쓰지 마!”서현우는 참지 못하고 막말을
서현우를 포함한 모든 이들은 가슴이 철렁거렸다.이 명령은 차갑고 잔혹하며 피비린내가 진동한다!영지호와 황을 위해, 용천범은 중영이 사라지는 대가도 마다하지 않는다!중영 3천만 인구도 고사하고 말이다!이로부터 알수 있는바 용천범의 마음속에는 그 허무맹랑한 이른바 “비밀”에 대해 간절함이 어떤 지경에 이르렀지 알수 있다.쥐 죽은 듯 고요한 가운데 손량이 입을 열었다.“그래서...... 그 황이라는 사람은 정말로 죽기 일보 직전이었어?”서현우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를 보았다.“그래, 그래서?”손량은 몸을 흔들며 칼을 들고 일어섰다.“죽이러 갈게!”“어디로 도망갔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죽여?”서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중영을 봉쇄한다고 해서 황을 찾아낼 수 있는 건 아닐거야.”“X발.”손량은 후회하여 가슴을 쳤다.......중영 교외는 산세가 가파르다.검처럼 우뚝 솟은 이름 없는 산봉우리가 구불구불한 강물 옆에 우뚝 솟아있다.산 중턱에는 큰 바위가 돌출되어 있다.2미터 높이의 동굴은 무성한 덩굴 옆에 자리를 잡고 있어 보일락말락한다.이 곳을 미리 알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동굴 속은 결코 어둡지 않다.수백 개의 촛불이 낮처럼 비추고 있다.검은 두루마기는 너덜너덜하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황은 부들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입가에 선혈이 끊임없이 흐른다.영지호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황이 스스로 치료하는 것을 보면서 눈빛이 반짝였다.은은하게 아주 깊이 숨겨진 한 가닥의 흉악한 억새가 스쳐 지나갔다.“푸!”황은 눈을 뜨니 선혈이 솟구쳤다.그는 얼굴이 창백하고 식은땀이 끊이지 않으며 호흡이 거칠었다.“사부님, 괜찮으세요?”영지호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포리! 내가 다 나은면 반드시 갈기갈기 찢어놓을거야!”“그리고 서현우! 빌어먹을 개미! 서현우 뿐만 아니라 걔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도 모조리 부셔버릴거야!”황은 이를 갈면서 눈에 원망의 빛이 극도로 짙었다.영지호는 주먹을
피식-검끝은 아무런 지장도 없이 황의 심장을 찔렀다.이 순간, 영지호는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며 두 눈이 전례없이 험상궂었다.황은 이에 놀라 눈을 떴다.“너...... .”입가에 피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린다.황은 감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네가 감히 날 죽인다니...... .”끽-황에게 응답하는 것은 영지호의 장검이 한 치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다.“죽어!”황은 포효하며 한 방에 칼을 뽑아냈다.영지호는 감히 억지로 맞서지도 못하고 재빨리 몸을 돌려 피했다.그러나 그는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장풍에 휩쓸려 굴러다니는 조롱박이 되어 선혈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황은 서서히 량하게 일어서서 마치 마귀처럼 험상궂게 두 눈으로 영지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너... 네가 어떻게 감히?”쾅-갑자기 폭발음이 울렸다.황은 폭파되어 연거푸 뒤로 물러갔다.몸의 상처에서 선혈이 흘러나와 지면에 모여 놀라운 풍경을 만들어냈다.그는 벽에 기대어 땅에 주저앉았는데, 눈빛은 이미 점차 어두워졌다.“개...... 개미 주제에...... .”황은 믿겨지지 않아 허약하게 입을 열었다.“네가 어떻게 감히...... .”“내가 어떻게 감히 라니? 하하하...... .”영지호는 어렵게 땅에서 일어나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핏발이 가득한 입을 벌리고 미친 듯이 웃었다.“나 영지호는 범상치 않을 운명이야!”영지호는 미친 듯이 소리쳤다.“내가 성장하는 길에서 부딪친 모든 장애물은 모두 디딤돌일뿐이야! 서현우도 너도!”황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화가 나서인지 아니면 영지호의 자만심에 놀라서 인지 몰랐다.링사오펑의 자만심에 놀랐는지 모르겠다.“어떻게 감히 스승을...... .”그의 말에 영지호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스승? 스승은 무슨! 지금까지 진정으로 배워준게 있기나 해? 꼭두가시 역할이나 했겠지!”“넌 단지 날 이용해서 용국을 장악하고 싶었을 뿐이잖아. 네 눈에는 내가 일단 소용이 없어지면 마구 버려도
시간은 무정하게 흘러흘러 어느새 보름이나 지났다.11월 중하순 칼바람이 불고 있다.중영은 여전히 봉쇄상태에 있다.보름 동안 수색을 한 끝에 포위망은 2km밖에 남지 않은 범위로 좁혀졌다.이변이 없는 한 하루만 지나면 모든 수색을 마칠 수 있다.그러나 영지호는 마치 근거없이 사라진것처럼 종적이 없었다.국주는 영지호를 찾지 못하면 중영을 계속 봉쇄하라는 사명을 내렸다.인력, 물력, 재력을 쏟아부어도 영지호를 찾아낼 때까지 말이다. 이 보름동안은 서현우에게도 너무 괴로운 시간이었다.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영지호와 포리의 흔적을 조금도 찾지 못했다.홍성의 정보 시스템이든, 남맹의 침투식 수색이든, 천자 연맹, 도륜 상맹...... 심지어 용국 자체의 기밀 정보시스템으로도 불가능했다.그에게 들려온 소식은 실망의 연속이었다.유일한 수확은 가뜩이나 강한 실력에 작은 향상이 있다는 것이다.이것은 강자와 전력을 다해 맞붙어 생사의 전후에 얻은 보답이다.손량은 매우 붕괴된 상태다.서현우가 말한 작은 향상이란 그와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 5명을 더 때릴 수 있다는 것이다.당당하게 군신으로 봉하더니 겨우 수량 단위로 전락시었고 심지어 잘 활용되고 있으니 우스웠다.비분한 손량은 서현우의 뒤를 따라 학대를 받는 보름간의 여정을 시작했었다.처참하지만 효과는 뚜렷한 편이다.상경에 비하면 이미 별로 약하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되었으니 말이다.이는 상경이 서현우에게 반달간의 학대를 거친후에 진보가 있다는 전제하에 있다.마찬가지로 학대를 당한 사람은 홍성, 뇌창, 상천랑이다.세 사람 모두 적지 않은 향상이 있었다.아프지만 즐겁다고 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아침 해가 막 떠오르자 흰 서리가 온 땅에 내렸다.또 어느 날 아침이 다가왔다.서현우는 오재훈의 방문을 여는 순간 진동하는 약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웠다.지금의 오재훈은 이미 여러 날 동안 잠을 자지 못해 초췌하기 그지없다.국주는 거국적인 힘으로 오재훈이 필요로 하는 모든 약재를 찾아 대량으
“내가 또 전화할 줄은 몰랐지?”전화에서 영지호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의기양양함을 억제할수 없었다.서현우는 실눈을 뜨고 물었다.“네가 황을 죽였어?”“그래!”영지호는 기분이 좋은 듯 웃으며 말했다.“다 네 덕분이야. 아니면 나한테 그런 기회가 없었을 거야.”서현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주인이 개를 잘못 키운거지...... 주인을 물어 죽이다니.”“...... .”순간 영지호는 뭐라고 반박할 말이 없었다.얼굴의 웃음은 히스테리의 원망으로 변했다.짙은 살의는 휴대폰을 뚫고 나와 서현우에게 전해졌다.“왜? 나 죽이려고?”서현우는 하찮게 여기며 이어 말했다.“네가 나타나자마자 난 널 갈기갈기 찢어놓을거야.”영지호의 호흡은 점점 더 급해졌다.“주인이 없으니 이젠 유기견인가? 숨어 다니느라 힘들겠어?”서현우은 계속 말했다.“서현우, 이딴 걸로 내가 네 덫에 넘어갈거 같아?”영지호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엄청 밉지? 죽이고 싶어 안달났지? 네 딸 말이야...... 천진난만해야 할 나이에 네 품에서 애교를 부리고 아빠라고 불렀어야 했는데...... .”“뭐라고 부른다고?”“...... .”영지호는 짜증을 참지 못했다.“서현우, 일부러 저급하게 나오지마 재미없어. 네가 날 죽이고 싶은 만큼 나도 널 죽이고 싶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말한 장소로 나올래?”“어딘데.”서현우는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나타나기만 하면 벼랑 끝이라 해도 약속지키러 갈게.”“허...... .”영지호는 가볍게 웃었다.“이따가 주소 보내줄 테니 꼭 와야 한다! 아니면, 유일한 해독제를 버릴거야.”말을 끝내고 영지호는 전화를 끊었다.서현우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조용히 서 있었다.“서현우! X발...... .”격노의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서현우는 뒤로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이목구비가 일그러진 손량이 노발대발하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그러나 폭발하기도 전에 그의 팔에는 소름이이 끊임없이 돋았
“이상하다...... 너무 이상해...... .”오재훈은 서현우의 말을 들은 후 미간을 찌푸리고 끊임없이 중얼거렸다.“영지호가 너무 미워서 그런가?”진아름은 그가 걱정되 어쩔 줄을 몰라하며 서현우를 간절히 바라보며 물었다.“영지호만 죽이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거야?”“아마도.”서현우는 웃으며 대답했다.그러나 그는 결코 그것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진아름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었다.“엄밀히 말하면 심리적인 질병에 속하며 맥으로는 알 수 없어. 현대 의학 과학기술수단으로 보면 더욱 직관적이게 나올거야.”“뇌 CT 한 번하자! 숨겨진 병이라도 있는지 보자.”오재훈이 말했다.“가연씨한테 부탁하자.”“모든 게 겸비되어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어차피 처음으로 실험쥐가 된것이 아니다.서현우는 진아름을 안심시키기 위한 마음도 있고 이런 상황이 도대체 정신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기타 때문인가를 알아 보고도 싶었다.10분후 서현우는 현재 과학기술발전에서 생물학과의 최고성과를 대표하는 검측기구에 눕게 되었다.그는 눈을 감고 천천히 기구 속으로 들어갔다.적외선 스캐닝은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컴퓨터 화면에는 서현우의 몸 상태를 전면적으로 분석한 데이터들이 용솟음쳤다.몇 분이 지나서야 검사가 끝났다.왕가연은 서현우의 신체검사보고를 보고 또 한바탕 경탄했다.“정말 완벽한 몸이네요!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예요. 정말로...... .”진아름은 얼른 그녀의 말을 끊었다.“가연씨, 우리 남편의 뇌에 무슨 이상이라도 있어요?”“네.”왕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진아름은 즉시 긴장하기 시작했다.“그게 뭔데요?”“대뇌는 구조가 가장 복잡하고 가장 신비한 구역인데, 정상적인 상황에서 인류의 대뇌개발도는 3% 좌우이고 5% 에 달하는것은 이미 극치에 도달한 천재라고 하죠. 근데 서현우씨는 8% 에 달하고 심지어 9% 에 달하고 있을지도 몰라요.”왕가연의 눈에는 흥분된 광
11월 22일.수십 년 동안 눈이 내리지 않았던 중영에는 눈송이가 흩날리고 있다.은빛으로 뒤덮인 중영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서현우는 외투를 두르고 조용히 저택을 떠나 통제구역을 나와 길가에서 택시를 탔다.“어디로 모실까요?”운전 기사가 웃으며 물었다.“남응산으로 가주세요.”“좀 먼데...... 눈까지 와서 산길도 험하고 위험할 거 같아요.”운전 기사는 말을 듣고 약간 망설였다.서현우는 모자를 벗고 말했다.“두 배로 드릴게요.”“그래요, 그럼...... .”운전 기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미러로 서현우를 보고 멍해졌다.그러자 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제가 누군지 이제 아시겠어요?”운전 기사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오재훈과 이용이 남강으로 달려갔을 때, 서현우는 중영으로 돌아왔었다.그리고 그때 서나영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었는데 오재훈이 임진을 미친듯이 쫓고 있는 화면이었다.그때 서현우는 사진을 보고 살의가 끓어올랐었다.그리고 그때도 이 택시를 탔었다.순찰총국에 도착하자마자 서현우는 차에서 내려 택시요금을 내려고 했는데 이 운전 기사는 놀라서 액셀을 굳게 밟고 가버렸었다.강제로 한 번 더 타긴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렇게 큰 중영에서 택시는 셀 수 없이 많을건데,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모...... 모르겠는데요...... .”운전 기사의 웃음은 눈밭에 얼굴을 몇 시간 동안 묻은 것처럼 굳어졌다.서현우는 미소를 지었다.“그냥 출발하시죠. 남응산으로...... .”“너무...... 너무 멀어요...... 저...... .”“승차 거부 하시면 신고할겁니다.”“그게...... 제가...... .”“그럼, 하루만 빌려주시죠.”“...... .”택시 기사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200만원 받았습니다.”택시 기사는 길가에 서서 귀 옆에서 울리는 기계 소리를 듣고 휴대폰을 꺼내 보았는데 200만원이 들어와 있었다.그리고 서현우는 담배를 물고
흰 눈이 흩날리는 가운데 홍차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그리고 두 사라의 검은 머리카락도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세가지 요소는 함께 어울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하지만 이 멋진 장면속에는 짙은 살기가 조용히 만연하고 있다.찬바람보다, 하얀 눈보다, 뼛속까지 더욱 파고드는 그런 살기다.“현양명백 독은 황이 나한테 준거야.”영지호의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광택이 반짝였다.“근데 하나만 물어보자. 독의 이름은 어디서 알게 된거야?”“의경 한 권을 뜻밖에 얻게 되었는데, 책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단약과 독단이 기록되어 있었어.”서현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굳이 숨길 필요가 없었다.서현우는 영지호를 쳐다보며 물었다.“귀성, 칠황산 기억나?”“칠황산?”영지호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난 몰라.”“남강 장병으로 사칭한 그 사람들은 네가 보낸 게 아니야?”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영지호는 처음에는 멍해졌지만, 나중에는 깊은 의미의 웃음을 지었다.“재밌네...... 이 세상은 역시나 다채로워!”서현우는 침묵에 빠졌다.칠황산에는 다섯 명의 군신급 강자, 20여 명의 정예 고수가 남강 장병으로 사칭해서들어왔었다.이 힘은 결코 만만치 않다.결코 아무렇게나 꺼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만약 영호지의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군신급 강자를 지휘할수 있는 사람이 용국에 또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용국은 너무 커서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서현우는 천하의 영웅을 무시한 적이 없다. 다만 여전히 믿을 수 없을 뿐이다.필경 오재훈이 다년간 경영해온 세력에는 군신급 강자가 몇명 존재하지 않았다.“현양명백의 독은 현양조의 눈을 취하고 명백초의 독소를 첨가하여 다른 약물과 배합하여 정제된거야.”“황성의 서고에서 찾아보지 않았어? 현양조와 명백초에 관한 정보가 없었어?”서현우는 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약간 씁쓸한 맛이 미뢰에 피어났다가 달콤하고 순후하며 진한 맛으로 빠르게 변했다.“차 맛 좋네.”서현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