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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서현우의 말 속에는 뼈가 있다.

영지호처럼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그에게 경멸의 말과 경멸의 눈빛을 드러내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날카로운 이빨로 상대방을 세게 물어뜯을 것이다.

그러나 서현우는 다르다.

그는 서현우를 물 수가 없다.

“참, 우습네.”

영지호의 눈에 비친 원한은 곧 사라졌다.

강대한 심리를 지니고 있는 그는 이로 하여 부끄러워하고 격노하여 서현우와 필사적으로 싸우지 않는다.

“겨우 개미주제에...... 네가 하늘을 받을 수 있을 줄 알아? 우리 사부님 만나고 나면넌 네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게 될 거야.”

서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래? 그럼,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얼른 보여줘.”

“사는게 지겨운가 봐?”

영지호는 몸을 돌려 걸어갔다.

“어디 용기 있으면 따라와.”

복도를 지나 이리저리 돌았다.

2분 후, 손양은 굳게 닫힌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서현우는 귀를 살짝 움직이더니 눈 밑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이 방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은근히 느꼈지만, 또 사람이 없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

영지호는 서현우를 돌아보며 조롱하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

삐걱-

방문이 열렸다.

“들어가 봐, 네가 살아서 나왔으면 좋겠어.”

서현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서현우가 움직이지 않자 영지호는 냉소하며 물었다.

“무서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서현우는 영지호를 똑바로 쳐다보며 입을 벌리고 웃었다.

이 웃음 속에는 사악함과 험상궂음이 가득했다.

“영지호, 너 잘 살아야 해. 백살까지 꼭 살아.”

말을 끝내고 서현우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영지호의 비꼬는 웃음은 그대로 굳어져 온몸의 솜털이 억제할 수 없이 곤두섰다.

살을 에는 서늘한 기운이 발바닥에서 머리 위로 치솟았다.

서현우가 들어간후에야 영지호는 정신을 차리고 눈에 짙은 살의가 피어났다.

그는 그와 서현우 사이에는 이미 피맺힌 원수로 갈라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온 세상을 다 쏟아부어도 씻을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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