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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11월 22일.

수십 년 동안 눈이 내리지 않았던 중영에는 눈송이가 흩날리고 있다.

은빛으로 뒤덮인 중영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현우는 외투를 두르고 조용히 저택을 떠나 통제구역을 나와 길가에서 택시를 탔다.

“어디로 모실까요?”

운전 기사가 웃으며 물었다.

“남응산으로 가주세요.”

“좀 먼데...... 눈까지 와서 산길도 험하고 위험할 거 같아요.”

운전 기사는 말을 듣고 약간 망설였다.

서현우는 모자를 벗고 말했다.

“두 배로 드릴게요.”

“그래요, 그럼...... .”

운전 기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백미러로 서현우를 보고 멍해졌다.

그러자 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누군지 이제 아시겠어요?”

운전 기사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오재훈과 이용이 남강으로 달려갔을 때, 서현우는 중영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그때 서나영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었는데 오재훈이 임진을 미친듯이 쫓고 있는 화면이었다.

그때 서현우는 사진을 보고 살의가 끓어올랐었다.

그리고 그때도 이 택시를 탔었다.

순찰총국에 도착하자마자 서현우는 차에서 내려 택시요금을 내려고 했는데 이 운전 기사는 놀라서 액셀을 굳게 밟고 가버렸었다.

강제로 한 번 더 타긴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큰 중영에서 택시는 셀 수 없이 많을건데, 다시 만날 수 있는 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

“모...... 모르겠는데요...... .”

운전 기사의 웃음은 눈밭에 얼굴을 몇 시간 동안 묻은 것처럼 굳어졌다.

서현우는 미소를 지었다.

“그냥 출발하시죠. 남응산으로...... .”

“너무...... 너무 멀어요...... 저...... .”

“승차 거부 하시면 신고할겁니다.”

“그게...... 제가...... .”

“그럼, 하루만 빌려주시죠.”

“...... .”

택시 기사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200만원 받았습니다.”

택시 기사는 길가에 서서 귀 옆에서 울리는 기계 소리를 듣고 휴대폰을 꺼내 보았는데 200만원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서현우는 담배를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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