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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용국력, 11월 25일, 날씨 맑음.”

사람들로 북적이는 번화가에서 미니 JK복을 입고 청춘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한 소녀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백옥같은 두 다리를 뽐내며 당당하게 걷고 있다.

한겨울에 다들 패딩을 입고 있는데 유독 그녀만 JK 스커트를 입고 있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모습이 이목을 끌고도 남을 법하다.

그러나 소녀는 그들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휴대폰을 들고 문자를 하고 있었다.

그 후 그녀는 겨울 햇살을 맞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폰에 남겼다.

“오늘은 JK룩, 짱 좋아!”

이미지와 함께 소녀는 스토리에 글을 올렸다.

그리고 나서 폰을 거두었는데 시선은 어느새 먹자 골목에 끌려 바라 돌진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는 두 손 넉넉하게 음식을 가득 쥐고 먹자골목에서 나왔다.

그녀는 힘껏 입안으로 음식을 넣었는데, 볼이 빵빵한 그 모습이 마치 햄스터처럼 보여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귀여웠다.

“저기요, 이렇게 추운날씨에 그렇게 적게 입고 다니면 감기걸려요.”

누군가의 소리가 문뜩 울려퍼졌다.

소녀는 흡족해하며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는데 왠 이상한 남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다.

생김새는 극히 평범하고 명품으로 온 몸을 도배한 남자였다.

남자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럭셔리카 열쇠를 손에 쥐고 거들먹거렸다.

“지금 저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소녀는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연히 걱정이 되죠. 아니면, 저랑 가실래요? 제가 있는 곳은 엄청 따뜻하소 푸근한데...... .”

소녀는 히히 웃으며 말했다.

“정말요?”

“정말요!”

소녀의 순진무구한 웃음에 남자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

그는 금용의 재벌집 도련님으로서 수없이 많은 여자들을 봐왔다.

그러나 이렇게 순수하고 맑은 여자는 처음이다.

마치 뭇 꽃들이 아름다움을 다투는 화원 밖인 길가에서 묵묵히 자란 들꽃같다고 할까?

순박하지만 더없이 예쁜 그런 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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