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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영지호입니다! 사숙님께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영지호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굽혀 절을 했다.

자태가 극도로 비천하여 저절로 눈이 감길 정도였다.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두 사람은 멍하니 있다가 영지호가 끼고 있는 검은색 보석반지를 보게 되었다.

눈빛은 더없이 매서워지며 반짝였다.

“네 손에 있는 반지, 황이 거야?”

“네! 사부님이 주신겁니다!”

두 사람은 눈을 가늘게 뜨고 되물었다.

“사부?”

“네.”

영지호는 공손하게 입을 열어 황이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인 모든 과정을 말했다.

그리고 황에게 속하는 것들을 꺼내 신분을 증명했다.

그러자 그 중 한 사람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황이 결계반지를 너에게 주었다니! 지금 황은 어디에 있어?”

영지호는 고개를 들어 순간 눈물을 흘리며 다시 절을 했다.

“사숙님들! 제발 우리 사부님을 위해 복수 해주세요! 사부님은...... 처참하게 살해 당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빛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사실 황이 죽었을 때 그들은 이미 황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천열문의 사람들은 천열문에 명패를 남기곤 한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명패는 스스로 갈라진다.

두 사람이 나타난 건 바로 황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그중 한 사람이 담담하게 물었다.

“개미들로 바글바글한 세상에서 황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나 있어?”

“네! 있습니다! 서현우라고 하는 자가 사부님을 죽였습니다.”

영지호는 이를 갈며 이어 말했다.

“동방에는 용국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서현우는 바로 용국의 최강자로 무서운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렇게 대단해?”

“물론 아닙니다.”

영지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강해도 사부님한테는 그냥 개미에 불과해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너 지금 앞뒤 말이 다른 거 알아? 헛튼 수작 주렸다가는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지?”

삼엄한 말투에는 극도의 냉담함도 스며져있다.

영지호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약간 창황하게 말했다.

“단언컨태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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