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서강빈

명의 서강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By:  서인하  Completed
Language: Korean
goodnovel4good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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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atings. 10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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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전, 송해인에게 서강빈은 무능력한 인간이었다. 그러나 이혼 후 서강빈은 최고의 신의가 되어 엄청난 권세와 부를 누리게 되었다. 송해인은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모든 것들이 서강빈이 준 것이라는 걸 몰랐다. 그리고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것들은 서강빈에게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평범한 것이 죄라면, 당신이 감히 바라볼 수조차 없는 존재가 되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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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오늘 난 서강빈에게 솔직히 얘기할 생각이에요. 그와 이혼할 거라고 말이에요. 맞아요, 난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요. 음, 저녁에 봐요.”비오 그룹 대표 사무실. 송해인은 의자에 앉아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검은색 정장 치마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은 펜을 이용해 동그랗게 말아 올렸다. 그녀는 엄청난 미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우아하고 고상했다.“여보, 이건 내가 사랑을 담아 만든 도시락이야.”사무실 문이 열리며 서강빈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웃으며 물었다.“누구랑 통화하고 있었어?”“서강빈, 우리 이혼하자.”송해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도시락을 들고 있던 서강빈은 멈칫했다. 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린 듯했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여보, 농담하지 마.”눈앞의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여자는 그와 결혼한 지 3년이 되는 그의 아내였다. 처음에 두 사람은 뜨겁게 불타올랐으나 최근 1년 사이에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송해인은 아주 바빴고 서강빈은 매일 그녀를 위해 정성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었다. 그러나 매번 돌아온 거라고는 거기에 놔두면 잠시 뒤에 먹을 거라는 대답뿐, 그 외에 다른 교류는 없었다.“농담하는 거 아니야.”송해인은 서랍 안에서 이혼합의서를 꺼내며 냉담하게 말했다.“사인해.”서강빈은 미간을 좁힌 채로 이혼합의서를 바라봤다.그는 3년간의 결혼 생활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강빈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송해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약간의 노여움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사람 때문에 그래?”“누구?”송해인의 예쁜 미간이 찡그려졌다. 그녀는 서강빈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서강빈은 책상 위 휴대전화를 힐끗 보더니 자조하듯 웃었다.“저녁에 만나자던 그 사람... 그 사람 때문 아니야?”“나 통화하는 거 엿들었어?”송해인은 곧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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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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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 woo park
너무재미있어요...그런데 뭔지모르겠는데 100%로가되면 못보나요... 계속해서 볼수있는 방법이 없나요...
2024-11-30 21:28: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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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전개 너무잼
2024-02-12 09:10:2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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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재미있게 잘 보고 있네요
2023-12-30 05:38: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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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갑
스토리가 기다려지니 좋습니다.
2024-08-28 21:21: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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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재미있고요 빠져듭니다
2024-02-07 13:44:2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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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진
송해인 생각없는 멍청한 개릭터 같다 답답하다
2024-10-03 21:18:4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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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Hwangbo
고구마 전개로 평점 높게 줄 가치가 없음. 동일한 루틴 반복도 문제
2024-05-27 16:49: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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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Hwangbo
의도적인 고구마 전개로 높은 별점 불가
2024-04-21 08:33: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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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Hwangbo
고구마 전개로 높은 점수 불가
2024-03-05 21:22: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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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wook Kim
처음부터 흥미진진해서 연이어계속보게되는대 가격이 너무 비싸요~
2024-05-30 21:04:45
1
843 Chapters

제1화

“오늘 난 서강빈에게 솔직히 얘기할 생각이에요. 그와 이혼할 거라고 말이에요. 맞아요, 난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아요. 음, 저녁에 봐요.”비오 그룹 대표 사무실. 송해인은 의자에 앉아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검은색 정장 치마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있었고 긴 머리카락은 펜을 이용해 동그랗게 말아 올렸다. 그녀는 엄청난 미모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우아하고 고상했다.“여보, 이건 내가 사랑을 담아 만든 도시락이야.”사무실 문이 열리며 서강빈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웃으며 물었다.“누구랑 통화하고 있었어?”“서강빈, 우리 이혼하자.”송해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조금은 평범해 보이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도시락을 들고 있던 서강빈은 멈칫했다. 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린 듯했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여보, 농담하지 마.”눈앞의 말도 안 되게 아름다운 여자는 그와 결혼한 지 3년이 되는 그의 아내였다. 처음에 두 사람은 뜨겁게 불타올랐으나 최근 1년 사이에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송해인은 아주 바빴고 서강빈은 매일 그녀를 위해 정성을 담은 도시락을 만들었다. 그러나 매번 돌아온 거라고는 거기에 놔두면 잠시 뒤에 먹을 거라는 대답뿐, 그 외에 다른 교류는 없었다.“농담하는 거 아니야.”송해인은 서랍 안에서 이혼합의서를 꺼내며 냉담하게 말했다.“사인해.”서강빈은 미간을 좁힌 채로 이혼합의서를 바라봤다.그는 3년간의 결혼 생활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강빈은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송해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는 약간의 노여움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사람 때문에 그래?”“누구?”송해인의 예쁜 미간이 찡그려졌다. 그녀는 서강빈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서강빈은 책상 위 휴대전화를 힐끗 보더니 자조하듯 웃었다.“저녁에 만나자던 그 사람... 그 사람 때문 아니야?”“나 통화하는 거 엿들었어?”송해인은 곧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그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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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서강빈 씨, 더 얘기해봤자 달라질 건 없어요. 얼른 사인해요.”여비서는 씩씩거리면서 다가와 그에게 합의서를 내밀었다.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화를 냈다.“사인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표님이 서강빈 씨와 이혼하는 건 아주 쉬운 일에요. 대표님은 그저 옛정을 생각해서 서강빈 씨 체면을 봐주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괜히 착각하지 말고 화를 자초하지도 말아요.”“화를 자초하지 말라고?”서강빈은 차갑게 웃음을 터뜨리더니 줄곧 말이 없는 송해인을 지긋이 바라보았다.“송해인, 지금 나한테 경고하는 거야?”송해인은 잠깐 침묵했다가 말했다.“난 그냥 너랑 말로 잘 풀고 싶은 것뿐이야. 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난 다른 방법을 찾을 거야.”“꼭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야겠어?”서강빈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는 송해인에게서 약간의 미련이라도 보이길 바랐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송해인의 얼굴에서는 조금의 미련도 보이지 않았다.“우리는 어울리지 않아. 그러니까 사인해. 당신 요구는 최대한 다 들어줄게. 사인 끝나면 계속 친구로 남을 수도 있어.”송해인은 잠깐 고민한 뒤 빨간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친구로 남을 수 있다고?’그 말에 서강빈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어쩌면 지난 3년간 서강빈 홀로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던 걸지도 몰랐다.송해인은 그를 그저 디딤돌로 보았을 것이다.“사인할게. 집, 차, 돈. 그런 건 필요 없어. 난 날 충분히 책임질 수 있어.”서강빈은 잠깐 침묵하더니 펜을 들어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사람 관상 봐주고 풍수 봐주고 부적 써주는 그 가게로?”송해인은 같잖다는 듯이 냉소를 흘렸다.1년 사이 서강빈은 몰락했다.그가 작은 가게를 열어 남의 관상을 봐주고, 풍수를 봐주고, 액을 막고 화를 막을 수 있다면서 사기를 쳐서 부적을 파는 걸 생각하면 황당했다.이것이 송해인이 그와 이혼하려는 이유였다.서강빈은 달라졌다. 그는 이상하게 변했고 더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무슨 문제 있어?”서강빈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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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그 말을 듣자 송해인의 표정이 굳어졌다.눈앞의 여자는 정말로 예뻤다. 몸매든 외모든 전혀 그녀에게 뒤처지지 않았다.게다가 멋진 페라리까지 끌고 다니는 걸 보니 송해인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서강빈은 언제 저 여자랑 안 거지?’20대 초반이면 그녀보다 5, 6살은 어렸다.송해인은 순간 질투심이 불타올랐다.마침 달려온 비서는 눈앞의 광경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미안하지만 누구시죠?”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며 눈앞의 여자를 바라봤다.아주 젊고 예쁜 여자였지만 그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심 회장님께서 서강빈 씨를 제게 소개해 주셨어요. 전 권효정이라고 해요. 심 회장님이 서강빈 씨께 금오단이 있는데 오직 그 금오단만이 저희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권씨 가문은 20억으로 그 금오단을 사고 싶어요.”권효정은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심형운 씨 말인가요?”서강빈이 중얼거렸다.심형운은 송주 상회의 회장이었다. 2년 전 서강빈은 그의 병을 치료한 적이 있고 그 일로 그와 아는 사이가 되었다.심형운의 도움이 없었다면 비오 그룹은 지금만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심형운과 아는 사이인 걸 보면 권씨 가문은 예사 가문이 아닌 듯했다.서강빈은 잠깐 침묵했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일단 알겠어요. 하지만 먼저 권효정 씨 할아버지 상황부터 봐야겠어요.”서강빈은 심형운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도와야 했다.“감사합니다, 서강빈 씨.”권효정은 눈물을 닦았다.두 사람이 차에 오르려는데 비서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20억으로 서강빈 씨에게서 금오단을 사고 싶다고요? 뭔가 잘못 안 거 아니에요? 서강빈 씨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서 단약을 산다고요? 약을 먹었다가 죽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비서는 경멸에 찬 표정으로 서강빈에게 말했다.“서강빈 씨, 대단하네요. 이렇게 젊은 아가씨는 또 어떻게 속였대요? 그리고 그 금오단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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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서강빈이 평소에 만들던 그런 것들이겠지.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송해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같은 시각, 차 안에서 서강빈은 권효정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천주의 권씨 가문이라니.’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의 기억이 맞는다면 천주의 권씨 가문은 천주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이 발 한 번 굴러도 천주 전체가 두려움에 떨어야 할 정도였다.만약 송해인이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면 그녀는 아마 경악한 표정으로 입을 떡 벌렸을 것이다.송해인이 줄곧 연줄을 만들고 싶어 했던 천주의 권씨 가문은 조금 전 그녀에게 이혼당하고 쓸모없다고 여겨진 서강빈을 찾아와 사람 목숨을 살려달라고 했다.잠시 뒤, 차는 한 저택 앞에 멈춰 섰다.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고 권효정은 서강빈을 데리고 부랴부랴 안방으로 향했다.침실 안 침대 위에는 중태에 빠져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은 보라색인 노인이 누워있었다. 그는 숨을 한 번 쉬는 것마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치 풍전등화처럼 당장이라도 숨이 꺼질 듯한 위태로운 모습이었다.옆에는 중년 남성 한 명과 50대 정도로 보이는 어르신이 있었다. 그들은 소박한 차림을 하고 있었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노인에게 침을 놓고 있었다.“침을 놓는 혈 자리가 틀렸네요. 그렇게 침을 놨다가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거예요.”서강빈은 안에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이 침을 놓는 혈 자리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그 말에 두 사람은 화들짝 놀랐다. 그들은 이내 고개를 돌려 안으로 들어오는 서강빈과 권효정을 바라보았다.그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헛소리는. 넌 누구야? 감히 내 의술을 의심해? 내가 누군지 알아?”어르신은 아주 불쾌해 보였다.30년간 의술을 행한 그였지만 지금껏 아무도 그에게 침을 잘못된 혈 자리에 놓았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다.눈앞의 젊은이는 겨우 26, 27살 정도로 보였는데 감히 그의 침구술을 의심했다.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침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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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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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거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자리에서 일어난 권효정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눈이 휘둥그레져서 서강빈을 보았다.‘감히 우리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애원하라고 해?’권영우의 안색 또한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러나 망설임도 잠시, 그는 무릎을 꿇고 간곡히 부탁했다.“서강빈 씨, 부디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십시오.”서강빈은 찻잔을 내려놓고 덤덤히 말했다.“역시 권 가주님답네요. 굽힐 줄도 아시다니. 제가 나서겠습니다. 일어나세요.”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향했고 권영우가 그의 뒤를 따랐다.권효정은 황급히 다가가 물었다.“아빠, 조금 전에...”권영우는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마. 전에는 아버지가 잘못했으니 무릎을 꿇는 건 당연한 일이지.”말을 마친 뒤 권영우의 눈동자가 잠깐이지만 섬뜩하게 빛났다.“하지만 저자에게 그럴만한 실력이 없다면 가만두지 않겠어.”앞에서 걷고 있던 서강빈은 권영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처럼 덤덤히 웃으며 침실로 걸어 들어갔다.그러다 서강빈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권 가주님, 잊지 마세요. 제가 치료하게 되면 딸을 저에게 시집보내셔야 합니다.”권영우는 당황했고, 권효정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쑥스러워했다.침실 안에서 손인수는 너무 조급한 나머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면서 서성거렸다.이때 서강빈이 안으로 들어오자 그는 구세주를 만난 사람처럼 다가가서 뭔가 말하려고 했으나 서강빈이 손을 들어 그가 말하려는 걸 끊고 물었다.“은침, 더 있나요?”“네, 있어요.”손인수는 당황하더니 다급히 약상자를 뒤져서 새 은침 케이스를 꺼냈다.서강빈은 침을 건네받은 뒤 우선 권영우에게 상자 안의 금오단을 꺼내서 권정무에게 먹이라고 했다.금오단을 꺼내는 순간 약 향기가 침실 안을 가득 채웠다.손인수는 순간 안색이 확 달라지더니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그 검은색 단약을 보며 놀란 듯 말했다.“이 세상에 이런 묘약이 있다니, 정말 제가 견문이 좁았습니다...”단순히 약 향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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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지, 지금 날 욕한 거예요?”이세영이 화를 내며 말했다.“그래. 당신이 비오 그룹을 대표한다고? 당신이 뭐라고 비오 그룹을 대표한다는 거지? 당신이 그리 잘났어? 정말 뻔뻔하네.”이세영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녀는 애써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서강빈 씨, 서강빈 씨가 지금 이혼한 일 때문에 불쾌한 건 알겠는데 당신과 우리 대표님은 같이 있어봤자 좋을 게 없다는 걸 알아야 해요. 서강빈 씨가 우리 대표님 곁에 있으면 우리 대표님 발목만 잡을 거라고요! 그리고 지금 미안해야 할 사람은 당신이지 우리 대표님이 아니에요. 서강빈 씨도 그랬잖아요? 그 금오단은 3주년 결혼기념일에 대표님께 드리려 했다고. 그런데 이젠 이혼했으니까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 이거예요? 당신 남자 맞아요?”“오늘 똑똑히 말해둘게요. 그 금오단의 처방은 반드시 우리에게 줘야 해요. 정 안 되면 대표님께 서강빈 씨를 고소하라고 하면 되니까요. 그 처방 공동 재산에 속하죠? 법원에서 판결을 내리면 두 사람이 반씩 나눠 갖겠네요. 그리고 우리 대표님에게 줄 생각이었다는 말은 서강빈 씨가 했잖아요? 우리가 조금만 손 보면 그 처방은 결국 우리 대표님, 우리 비오 그룹의 것이 될 거예요. 지금은 서강빈 씨 체면을 봐서 좋게 말로 하는 거니까 괜히 일 크게 키우지 마요. 눈치 있으면 얼른 그 처방 내놔요.”서강빈은 그녀의 건방진 태도에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게다가 공동 재산이라고? 내 체면을 봐서 이러는 거라고?’이혼합의서에 사인할 때 그는 차도, 집도, 돈도 받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이세영은 그를 찾아와서 처방을 내놓으라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게다가 그가 송해인 곁에 남아있으면 그녀의 발목을 붙잡게 될 것이고, 처방을 주지 않는다면 고소할 거라니,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서강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세영이 계속 도도하게 말했다.“2,000만 원으로 부족하면 4,000만 원 줄게요. 서강빈 씨,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배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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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송해인은 시선을 올리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손 선생님을 모셨어?”이세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뇨, 손인수 선생님은 앞으로 의술을 연구하는 데에만 전념할 거래요.”그 말에 송해인은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손인수를 비오 그룹의 명예 신의로 두는 것은 비오 그룹 발전 전략 중 하나였는데 지금 당장은 그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 같았다.“하지만 대표님, 저 금오단 처방을 얻었어요.”이세영은 자랑하듯 서강빈이 보내줬던 처방을 송해인의 휴대전화에 보냈다.송해인은 예쁜 미간을 구겼다.“금오단 처방이라고? 이게 뭔데?”이세영은 곧바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인수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했던 파일을 들려줬다.“이 금오단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손인수 선생님도 감탄할 정도로?”송해인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세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대표님, 이 금오단을 대량 생산해 시중에 팔고 거기에 손인수 선생님의 녹음 파일까지 같이 쓴다면 홍보 효과가 엄청날 거예요. 저희 회사가 송주 의약계를 크게 뒤흔들 수 있을 거라고요.”송해인은 그 말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손인수도 감탄해 마지않는 금오단이라니 그것의 가치는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정말 금오단으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비오 그룹은 송주 의약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의약 회사가 될 것이다.그리고 송해인은 송주 상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왕이 될 것이다.심지어 그 금오단으로 전국이 주목하는 한의학 대회 입장 자격을 얻고 거기에서 1등을 해서 크게 명성을 떨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되면 송해인의 이름은 송주, 더 나아가 전국에 널리 퍼질 것이다.“네 말대로 하자. 우선 연구팀 직원들에게 약 효과를 알아보라고 하고 합격이면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들은 전부 뒤로 미뤄두고 금오단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거야.”송해인은 결정을 내렸다.“좋아요.”이세영이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비오 그룹은 물론이고 송해인까지 유명해지면 이세영은 자신도 이 기세를 빌어 업계에서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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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그만해!”송해인은 버럭 화를 냈다.“서강빈, 지금 그 말 무슨 뜻이야? 나더러 포기하라고?”“그래.”서강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그러고 나서는?”송해인이 따져 물었다.“너처럼 매일 그 작은 가게에만 빠져있으라고? 서강빈, 정말 실망이야!”“지금 비오 그룹이 네게 가져다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강빈이 물었다.송해인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말했다.“서강빈, 넌 정말 우물 안 개구리야. 난 금오단 프로젝트를 최선을 다해 추진할 거야. 네가 하지 말라고 하는 일일수록 더 열심히 해서 성공할 거라고. 난 이 비오 그룹에 네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일 거야. 나 송해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아주 긴 침묵이 이어졌다.서강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난 경고했어.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겨도 내게 도와달라고 찾아오지 마.”“난 평생 너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않을 거야!”송해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탁’ 소리와 함께 유쾌하지 못했던 통화가 끊겼다.송해인은 씩씩거리면서 휴대전화를 책상에 던졌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창밖의 철창 같은 도시를 바라보았다.‘서강빈, 넌 날 전혀 몰라. 금오단이 있으면 난 더 높이 날 수 있고,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야. 비오 그룹은 내 손에서 송주의 첫째가는 기업이 될 거라고. 그때가 되면 너 서강빈은 그냥 일반 시민에 불과할 거야. 서강빈, 역시 우물 안 개구리답네. 네 눈에는 그 작은 하늘이 세상의 전부겠지. 이 송주 밖에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야.’“서강빈, 내가 증명해 내겠어.”송해인이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이 비서, 지금 당장 기자회견 추진해. 난 기자회견에서 정식으로 금오단 프로젝트를 소개할 거야.”...작은 가게 안, 전화를 끊은 뒤 서강빈은 소파에 앉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서강빈은 자신과 송해인 사이가 지난 1년간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지금 송해인의 눈에는 오직 비오 그룹과 권력, 지위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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