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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이선종은 돋보기를 쓰고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여전히 확신할 수 없는 듯 서강빈에게 말했다.

“서 선생, 이 약재가 백 년이 되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서강빈이 내린 처방을 본 이후로 서강빈을 대하는 이선종의 태도는 완전히 변하였다. 심지어 서강빈의 앞에서는 초보인 것 같은 모습까지 보였다.

서강빈은 상자 안에 들어있는 설련초를 한번 보더니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백 년 된 설련초가 맞아요.”

서강빈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임호는 감격하여 말했다.

“서 선생, 그 말은 우리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먼저 어르신께서 탕약을 드시고 난 후에 다시 살펴보죠.”

서강빈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말했다.

“할아버지를 살릴 수 있다니, 너무 다행이에요. 서 선생, 우리 할아버지께서 무사할 수만 있다면 우리 임씨 가문에서는 서 선생의 큰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말을 마친 임호는 서강빈에게 절을 세 번 올렸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뿐이니 도련님께서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 설련은 줄기만 사용해야 합니다. 꽃잎은 사용하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폐의 기를 상하게 하여 오히려 어르신께 독이 될 수 있어요.”

서강빈은 다시 한번 당부했다.

“알겠어요. 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임호는 설련을 곁에 있는 간호사에게 건네려고 할 때 손인수가 서둘러 다가오며 말했다.

“도련님, 이런 일은 저에게 맡기세요.”

이렇게 말하며 손인수는 고개를 돌려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서강빈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손인수의 의술로 보아 이 정도로 간단한 일을 처리하는 건 거뜬했다.

손인수는 나무 상자를 받아들고 무척 공손하게 서강빈을 향해 인사를 건넨 다음에야 병실을 나섰다. 이선종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

“서 선생과 손 신의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습니까?”

“그런 셈이죠.”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이선종은 그제야 자신이 병실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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