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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네? 뭐라고요?”

홍성과 뇌창은 벼락에 맞은 듯 멍하니 초점을 잃었다.

오재훈의 대답에 놀라움이 극에 달했다.

사도에 빠진다는 건 무자에게 있어서 보통 사람이 시한부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증상이 가벼우면 경맥이 다 떨어져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하지 못하는 폐인이 되는 것이다.

진개국과 진원 부자처럼말이다.

증상이 심하면 그대로 목숨을 잃게 되고 그 누구도 살려낼 수 없을 것이다.

일단 무자가 사도에 빠지면 이는 이미 사형을 선고받은 것과 같은 경우다.

진아름은 비록 무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들어온 말들이 있어 사도에 빠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진아름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똑바로 서기도 힘들었다.

서나영과 서태훈도 마찬가지로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상관과 손량은 주먹을 꽉 당겨쥐고 표정이 극도로 굳어졌다.

“너무 걱정할 필요도 없어.”

오재훈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아직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어...... 난 일단 최선을 다해서 저 녀석 상태부터 안정시킬거야.”

“언제쯤 깨어날 수 있습니까?”

손량이 물었다.

그러자 오재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장담하기 힘들어. 내일이면 깨어날 수도 있고 한 두달이 걸릴 수도 있어...... 결국은 현우한테 달렸어.”

진아름은 손을 떨며 서현우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서현우의 갈라진 입술에 뚝뚝 떨어졌다.

“현우야...... 나 진짜...... 힘들어...... 더 이상 어떻게 버텨야할 지 모르겠어...... 너까지잃게 되면 난 진짜...... 날 위해서라도 깨어나줘...... 난 네가 필요해...... .”

진아름의 간절한 모습에 다들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강철처럼 강한 손량도 마찬가지로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황급히 몸을 돌려 떠났다.

“하느님도 참 무심하시지...... .”

서태훈은 눈물을 흘렸고 양쪽 귀밑머리도 한 순간에 흰색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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