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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잘 있어!”

“영지호!!!”

서현우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와 미친듯이 소리를 쳤다.

그런 그의 모습을 아랑곳하지 않고 영지호는 미소를 지으며 뒤로 넘어졌다.

그러더니 산꼭대기에서 떨어져 찬바람이 쌩쌩 부는 가운데 연기처럼 사라졌다.

“가지 마!”

쿵쾅쿵쾅...... .

남응산 정상에서 폭발음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환진을 구축한 기초 진석은 서현우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다.

눈앞의 칠흑이 걷히자 서현우의 눈빛은 더없이 차가웠다.

그리고 영지호의 뒤를 따라 거침없이 뛰어내렸다.

연기와 먼지가 눈송이를 동반하여 온 세상을 어지럽혔다.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것처럼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영지호!”

“영지호!!”

“영지호!!!”

서현우는 눈밭에 누워 외로운 늑대처럼 포효하며 영지호의 이름을 끊임없이 외쳤다.

원한은 그를 철저히 파묻어버렸다.

“현우 도련님!”

이때 뇌창과 홍성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뿐만 아니라 잠용과 천용각 봉안도 잇따라 왔다.

다들 하나같이 얼굴이 더없이 어두웠다.

빈틈없이 대기하고 수색했지만 끝내는 영지호를 체포하지 못했다.

이는 그들에게 있어서 큰 굴욕이나 다름없다.

서현우는 벌떡 일어섰다.

성홍색의 두 눈동자는 마치 상감된 붉은 수정과 같았다.

그는 숨을 크게 헐떡이며 이마에, 목에, 팔에...... 온몸 군데군데에 핏줄이 솟아올랐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짙은 살의에 거의 통제력을 잃을 듯했다.

그는 뱀파이어처럼 피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이 모든 생물을 모두 말살하고 싶을 정도로 간절하다.

“꺼져! 다 꺼져!”

서현우는 고통에 겨워 미친듯이 소리쳤다.

“현우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그의 모습에 뇌창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꺼져!”

두 글자에 광풍이 눈송이를 휩쓸고 오는 것처럼 끝없는 살기가 가득했다.

홍성은 지금 이 순간의 서현우를 보면서 예전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남강 전장에서 가장 잔혹하고 가장 철저한 살육상태에 스며들어 있던 서현우말이다.

“가자!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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