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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서현우는 반지를 자세히 살펴보며 물었다.

“이 반지가 성지 입장권이야”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아.”

“성지는 네가 익숙히 알고있는 세계지도에 존재하지 않아. 특수한 시공간에 존재하고 있는데, 상상할 수도 없는 신이 창조한 공간이야. 일반인은 볼 수도 만질 수도 평생 찾을 수도 없어. 오직 이 반지만이 성지와 소통할 수 있고 진입할 수 있는 권한인거지.”

“축하해.”

서현우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너는 분명히 성지로 당장이라도 갈 수 있는데 굳이 내 앞에서 자랑하려고 애쓰고 있어. 자신 있는가 봐? 내가 널 죽이지 못할거라고?”

“당연하지.”

영지호는 웃으며 말했다.

“넌 날 죽일 수 없어. 반대로 내가 너한테 먼저 연락했다는 성지로 가기 전에 널 죽이기 위해서야. 억울해서 이대로 못가겠거든.”

“그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얻었니?”

“황의 목숨에서 얻었다고 할까?”

“그럼 내가 한 번 해볼까?”

서현우가 물었다.

그러자 영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서 해봐.”

날카롭게 대립하는 맛은 이 순간 극도로 짙어졌다.

쾅-

서현우가 손을 댔다.

우레와 같은 소리가 삽시에 울려퍼졌다.

서현우가 남김없이 날린 주먹은 영지호의 몸에 고스란히 떨어졌다.

그를 산산조각 나게 거침없이 때렸다.

그러나 서현우는 조금도 기뻐하지 않았다.

전방의 공기가 뒤틀려 블랙홀이 된 다음 서현우를 삼키기 시작했다.

서현우는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발밑에는 희미한 빛이 있지만 수면처럼 잔잔한 물결이 일고 있었다.

머리가 하늘에 닿지도 않고 발이 땅에 닿지도 않으며 사방은 텅 비어 캄캄하기 그지없었다.

“환진인가?”

서현우는 비수를 꽉 쥐고 정신을 집중하여 기다렸다.

“그렇게 쉬울리가 있겠어?”

영지호의 웃음소리는 사방팔방에서 메아리쳤지만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황의 강대함을 똑똑히 느껴본적이 없지? 황은 강대하긴 하나 또 자부심이 너무 강해서 문제야. 성지밖에서는 이런 수단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오로지 실력으로만 승부를 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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